내 이름은 김삼순 1펀: 5 (#10)
{호텔 로비 일각}
(하여튼 선무당이 사람 (기함 한다))
삼순 - 허?! ….
진헌- (달려오다가 삼순을 발견한다) 저기요!
삼순 - 쟨 왜 따라 오는 거야? (도망간다)
진헌 - (쫓아오며) 이봐요!...이봐요!
[호텔 앞 달려오는 삼순, 마침 기다리고 있던 택시에 올라탄다.]
삼순 - (급하다) 부암동이요 아저씨. 기사 터널 위요 아래요?
삼순 - 위요 아, 빨리요!
(그 때 문이 벌컥 열리자 몸 사리며) 옴마야
진헌 - 나랑 얘기 좀 합시다.
삼순 - 아저씨 안 가고 뭐해요?
진헌 - 잠깐만 내려요, 얘기 좀 하자구요.
삼순 - 아저씨! 기사 - 거 탈거요? 말거요?
진헌 - (삼순을 밀며 푹풍처럼 들이 닥친다.)
삼순 - (황당!) 어머어머어머, 이 아저씨가 지금 뭐하자는 플레이야? 빨리 안 내려요?
진헌 - (기사에게) 이 아줌마 어디 가요?
삼순 - 아줌마라뇨? (꽥) 아줌마라뇨?!! 진헌 - (놀라는)!.... (정말 이해 못하겠다) 아줌마든 아가씨든 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삼순 - 중요하죠! 중요하구 말구요! 나이 먹고 주름 지는 것도 서러운데 어따 대고 아줌마예요?
진헌 - (기사에게) 아저씨, 이 아가씨 가는대로 갑시다.
삼순 - (기사에게) 아저씨, 저 합승 안 해요.
진헌- (기사에게) 합승이 아니고 동승입니다 (택시 출발한다.)
(달리는 택시 안)
진헌 - 아까 그 케잌 직접 만들었다고 했죠?
삼순 - (뜬금없어서) 그거 물어 볼려구, 이러는 거예요 지금?
진헌 - 정말 직접 만들었어요?
삼순 - (팩 얼굴 돌리며) 남이사?
진헌 - (정색한다) 나 지금 농담할 시간 없어요. 직접 만든 거예요? 아니에요?
삼순 - (뽀루퉁해서는).....직접 만든 거예요.
진헌 - 케잌 만드는게 취미예요?
삼순 - (건성) 아뇨, 직업이에요.
진헌 - 파티쉐?
삼순 - (놀라서 확 쳐다보며) 그걸 어떻게 알아요?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데?
진헌 - 지금 어디서 일해요? 제과점? 호텔? 아니면 자기 샵?
삼순 - (사실대로 말하긴 좀 창피하고) 큼.....몸이 워낙 약해서 잠깐 쉬고 있는 중이에요.
진헌 - (약간 상기되어, 재빨리 명함케이스에서 명함을 꺼내 건넨다.) 받아요.
삼순 - 내가 왜요?
진헌 - 받아 봐요 손해 볼 거 없으니까.
삼순 - 싫어요.
진헌 - 안 받으면 후회 할 텐데.
삼순 - 안 내리면 후회 할 텐데. 아저씨! 여기 내려 주세요, 이 아저씨 내린대요.
진헌 - (손을 뻗어 삼순의 손목을 확 휘어잡는다)
삼순 - 어머어머어머 왜 이래요! (나머지 손으로 풀려고 애쓴다)
진헌 - (기어코 삼순의 손에 명함을 쥐어주고야 풀어준다)
삼순 - (아픈 손목을 문지르며) 기가 막혀 정말! 허!
허!
진헌 - 이왕 받은 거 한번 보시죠.
삼순 - 내가 왜요?
여자한테 머리카락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
진헌 - (명함 들린 삼순의 손목을 확 잡아 그녀의 눈앞에 갖다 댄다.)
삼순 - (본의 아니게 바로 눈앞에 있는 명함을 보게 된다. 표정 변한다.) !............
진헌 - (손 놓으며) 내일 세시까지 이력서 가지고 오세요. 케잌하고 과자 종류 몇가지 만들어 오구요. 많을수록 좋아요.
(부암동 도로 택시 달려와 멈춘다. 진헌이 내리고 뒤따라 삼순도 내린다.)
진헌 - 나 코리안 타임 아주 싫어하니까 시간 맞춰 오세요. (택시에 오른다)
삼순 - (창을 두드린다. 차창 내려가자) 내일이면 너무 빠듯해요 작업실도 빌려야 되고 재료도 구해야 돼요
진헌 - 어디서 작업하는데요?
삼순 - 선배가 제과학원을 해요
진헌 - 오늘 내일 주말인데 주말에도 수업 있어요?
삼순 - 아...그래도 재료는 구해야죠. 방산시장을 샅샅이 훑어도 당장 구할 수 없는게 있다구요
진헌 - 구할 수 있는 걸로만 하세요. 그게 진짜 실력이니까.
삼순 - (이치에는 맞는 말이라 얼결에) 예? 예...(그러나 올라가는 차창을 얼른 잡고) 저기..몇살이에요?
진헌 - (생뚱맞아서)?........
삼순 - 너무 젊잖아요. 혹시 취업 사기꾼 아닌가 해서요.
진헌 - (어이없다. 입꼬리에 슬며시 웃음이 묻어난다. 상대를 몹시 기분 나쁘게 하는 묘한 표정이다)
삼순 - ??? 비웃는 거예요 지금?
진헌 - 아뇨,
삼순 - 비웃었잖아요! ….이보시오!
진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