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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꿈속에서나마 뵙고 싶어요

꿈속에서나마 뵙고 싶어요

"꿈속에서나마 뵙고 싶어요"

꿈결에도 안기고 싶은 아버지 어머니, 불효자식 막내딸 멀리서 나마 부모님 앞에 무릎 꿇고 인사 올립니다.

하늘나라에 계시는 부모님영전에 아직까지 술 한 잔 드리지 못한 것이 항상 이 마음에 죄로 남아있고, 몸은 멀리 떨어져있어도 마음은 항상 낳아주신 부모님 가까이에 함께 있습니다.

사진 한 장 가진 것 없지만 부모님 모습은 항상 제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되고 있습니다. 잘못했을 때는 매를 드시고 또 잘 되라고 다독여 주시던 인자하신 부모님 모습.

어렸을 때 아빠와 같이 산에 올라 귀한 약초를 캐서 40 리나 되는 먼 길을 가서 그것을 팔았었죠, 그 돈으로 내 손에 콩 사탕을 사서 쥐어주시곤 맛있게 먹는 날 바라보며 행복해하시던 아빠의 모습. 세월이 지난 지금도 결코 잊혀지지 않는 추억입니다. 사랑하는 엄마.

병환으로 남편을 잃고 방황할 때 이 손을 꼭 잡고 부디 좋은 사람만나서 애들과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 보는 게 소원이라던, 막내라서 엄마 보는 시간이 제일 짧다며 그렇게 가슴아파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눈앞에 어려 옵니다. 먼 길 떠난 딸자식 언제 돌아오려나 대문 열어 놓고 기다리며 서 계실, 등 굽은 우리 엄마의 자그마한 그 모습이 사무칩니다. 꿈속에서나마 뵙고 싶은 엄마.

꿈에서라도 좋으니 한번만이라도 뵙고 싶은데 엄마한테 지은 죄, 내 딸들한테 지은 죄 너무나 많아서인지 꿈속에서조차 나타나질 않네요. 내 나이 인제는 50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어릴 때 그 목소리로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어요. ‘엄마~' 엄마.

저는 지금 남조선 대한민국에서 떳떳한 국민으로서 살고 있습니다. 이 나라를 위해 벽돌 한 장, 흙 한 줌 쌓아본 적 없는 우리들인데 이 나라는 아무런 사심 없이 우리들을 받아주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세워주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곳에서 이밥에 고깃국을 먹고 있을 때 북조선에 있는 내 딸들은 누구하나 돌봐주는 사람없이 굶주림에 허덕일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나 혼자 살겠다고 자식들을 버린꼴이 되었으니, 엄마, 나는 어찌하면 좋을까요? 지금도 어디에선가 엄마를 애타게 찾고 부를 내 딸들. 이 엄마가 자식들 앞에 지은 죄를 어찌해야 할까요? 땅속에 계신 우리 아빠 엄마, 이런 저를 아신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으시겠죠, 엄마라고 불릴 자격도 없지만 그래도 딸들을 찾으면 그 동안 못 다 준 사랑 이 마음 다해 줄 겁니다.

아빠 엄마, 부디 하늘나라에서 막내가 사랑하는 손녀딸들과 만날 수 있도록 그들을 보호해주시고 보살펴 주세요. 언젠가 통일이 되면, 꼭 엄마아빠 찾아뵙고 술 한잔 올리며 살아생전 못 다한 효도도 다 하렵니다.

(김유봉씨와의 전화연결)

CM1 강산에_라구요


꿈속에서나마 뵙고 싶어요

"꿈속에서나마 뵙고 싶어요"

꿈결에도 안기고 싶은 아버지 어머니, 불효자식 막내딸 멀리서 나마 부모님 앞에 무릎 꿇고 인사 올립니다.

하늘나라에 계시는 부모님영전에 아직까지 술 한 잔 드리지 못한 것이 항상 이 마음에 죄로 남아있고, 몸은 멀리 떨어져있어도 마음은 항상 낳아주신 부모님 가까이에 함께 있습니다.

사진 한 장 가진 것 없지만 부모님 모습은 항상 제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되고 있습니다. 잘못했을 때는 매를 드시고 또 잘 되라고 다독여 주시던 인자하신 부모님 모습.

어렸을 때 아빠와 같이 산에 올라 귀한 약초를 캐서 40 리나 되는 먼 길을 가서 그것을 팔았었죠, 그 돈으로 내 손에 콩 사탕을 사서 쥐어주시곤 맛있게 먹는 날 바라보며 행복해하시던 아빠의 모습. 세월이 지난 지금도 결코 잊혀지지 않는 추억입니다. 사랑하는 엄마.

병환으로 남편을 잃고 방황할 때 이 손을 꼭 잡고 부디 좋은 사람만나서 애들과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 보는 게 소원이라던, 막내라서 엄마 보는 시간이 제일 짧다며 그렇게 가슴아파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눈앞에 어려 옵니다. 먼 길 떠난 딸자식 언제 돌아오려나 대문 열어 놓고 기다리며 서 계실, 등 굽은 우리 엄마의 자그마한 그 모습이 사무칩니다. 꿈속에서나마 뵙고 싶은 엄마.

꿈에서라도 좋으니 한번만이라도 뵙고 싶은데 엄마한테 지은 죄, 내 딸들한테 지은 죄 너무나 많아서인지 꿈속에서조차 나타나질 않네요. 내 나이 인제는 50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어릴 때 그 목소리로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어요. ‘엄마~' 엄마.

저는 지금 남조선 대한민국에서 떳떳한 국민으로서 살고 있습니다. 이 나라를 위해 벽돌 한 장, 흙 한 줌 쌓아본 적 없는 우리들인데 이 나라는 아무런 사심 없이 우리들을 받아주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세워주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곳에서 이밥에 고깃국을 먹고 있을 때 북조선에 있는 내 딸들은 누구하나 돌봐주는 사람없이 굶주림에 허덕일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나 혼자 살겠다고 자식들을 버린꼴이 되었으니, 엄마, 나는 어찌하면 좋을까요? 지금도 어디에선가 엄마를 애타게 찾고 부를 내 딸들. 이 엄마가 자식들 앞에 지은 죄를 어찌해야 할까요? 땅속에 계신 우리 아빠 엄마, 이런 저를 아신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으시겠죠, 엄마라고 불릴 자격도 없지만 그래도 딸들을 찾으면 그 동안 못 다 준 사랑 이 마음 다해 줄 겁니다.

아빠 엄마, 부디 하늘나라에서 막내가 사랑하는 손녀딸들과 만날 수 있도록 그들을 보호해주시고 보살펴 주세요. 언젠가 통일이 되면, 꼭 엄마아빠 찾아뵙고 술 한잔 올리며 살아생전 못 다한 효도도 다 하렵니다.

(김유봉씨와의 전화연결)

CM1 강산에_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