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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춘향전 (The Story of Chunhyang), 3 장 춘향, 몽룡과 이별하다

3 장 춘향, 몽룡과 이별하다

1년의 시간이 지났어요. 그날도 춘향과 몽룡은 서로에게 푹 빠져 놀고 있었는데 방자가 급히 왔어요.

“도련님! 도련님! 사또께서 부르십니다.”

몽룡이 서둘러 집에 가 보니 한양에서 사또 앞으로 명령이 내려왔어요.

“몽룡아, 임금께서 한양으로 올라와 더 높은 벼슬을 받고 일하라고 하시는구나. 나는 남은 일을 처리하고 갈 테니, 너는 어머니를 모시고 내일 한양으로 떠나거라.”

몽룡은 아버지의 승진 소식이 기뻤지만 춘향과 헤어질 생각을 하면 팔다리에 힘이 풀리고 속이 타서 눈물이 흘렀어요.

“아니, 왜 우느냐? 평생 남원에서 살 줄 알았느냐? 좋은 일로 한양 가는 것이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떠날 준비를 하여라.”

아버지의 얘기를 들은 후 몽룡은 방으로 들어가 어머니께 춘향과의 사이를 고백했어요. 하지만 어머니께 꾸중만 실컷 듣고 말았어요.

몽룡은 춘향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춘향의 집으로 가는 동안 눈물이 흐르는 것을 애써 참았어요. 그러다 춘향을 보자 그만 울음이 터져 버렸어요. 춘향은 깜짝 놀라 물었어요.

“서방님, 무슨 일입니까? 울지 마시고 이유를 말씀해 보세요.”

“아버님께서 승진하셔서 한양으로 가신단다.”

“정말요? 그럼 좋은 일인데 왜 우십니까?”

“우리가 헤어져야 해서……. 아버님께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어머니께 여쭈었더니 불같이 화를 내시더구나. 양반의 자식이 아버지 따라 지방에 왔다가 부인도 맞이하기 전에 첩을 얻으면 누가 좋게 보겠느냐고 하셨다. 앞길이 막히고 벼슬도 못 할 수 있으니 지금은 이렇게 이별할 수밖에 없겠구나.”

춘향은 몽룡에게 사정을 듣자마자 화가 났어요. 그리고는 자기 신세를 억울해하며 울었어요.

“모두 소용없구나. 이렇게 쉽게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내 마음을 다 주었구나. 아이고 내 신세야.”

월매가 춘향의 울음소리를 듣고 사랑싸움을 하는가 싶어서 문밖에서 한참 들어 보았는데 사랑싸움이 아니라 이별 이야기라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바로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달려 들어갔어요.

“아이고, 동네 사람들! 오늘 우리 집에서 사람 둘이 죽습니다.”

월매가 소리치며 춘향을 붙잡았어요.

“춘향아, 우리 같이 죽자. 우리 죽은 몸이라도 도련님이 들고 가게 어서 죽자.”

월매가 가슴을 치며 몽룡에게 달려들었어요.

“내 딸 춘향이를 버리고 간다니 춘향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춘향이가 무엇이 부족하오? 춘향이가 도련님을 그리워하다가 죽기라도 하면, 이 몸은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오. 애고, 서러워라, 애고, 무서워라!”

“장모, 너무 서러워하지 마오. 나중에 춘향이를 데려가면 그만 아니오.”

곁에서 몽룡을 바라보던 춘향이 월매를 달랬어요.

“어머니, 서방님을 너무 조르지 마세요. 아마도 이번엔 헤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한양 가서 자리 잡으면 나중에 저를 꼭 데리고 가라고 부탁이나 해 주세요.”

춘향의 말을 듣고 월매는 몽룡에게 춘향을 꼭 데려가라 말한 후에 방으로 돌아갔어요.

“서방님, 어머님이 뜻밖의 이별이 답답하여 하신 말씀이니 서운해 하지 마세요. 이제 곧 서방님과 이별이군요. 이 옥 반지를 가져가 저처럼 여겨 주세요.”

이별할 생각을 하니 슬픈 마음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데, 방자가 급하게 들어왔어요.

“도련님, 사또께서 도련님을 찾으셨어요. 잠시 친구와 인사하러 나가셨다고 둘러댔으니 어서 가세요.”

방자의 말을 듣고 몽룡이 급히 떠나려는데 춘향은 몽룡의 다리를 잡고 울다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향단아, 어서 찬물 떠 오너라! 늙은 어미 어쩌라고 이러느냐.”

놀란 월매가 쓰러진 춘향을 일으켜 세우며 소리쳤어요.

“춘향아, 이게 웬일이냐. 나를 영원히 안 보려고 이러느냐.”

몹시 괴롭고 슬픈 표정으로 몽룡이 춘향을 내려다보았어요. 춘향은 곧 기운을 차리고 일어나 말했어요.

“서방님, 한양 가는 길 편안히 가시고 종종 편지하세요.”

“걱정 마라. 사람을 보내서라도 소식을 전할 테니 슬퍼하지 말고 잘 있어라. 내가 장원 급제하여 너를 꼭 데려갈 것이니 울지 말고……. 그때까지 마음 강하게 먹어야 한다.”

몽룡이 말을 타고 떠나니 춘향이 당황하며 울기 시작했어요. 춘향이 몽룡이 간 방향으로 달리며 말했어요.

“여보, 서방님, 이제 가시면 언제 오세요. 제발 연락 끊지 마세요.”

3 장 춘향, 몽룡과 이별하다 Kapitel 3 Chun-Hyang und Mong-Long gehen getrennte Wege Chapter 3 Chunhyang and Monglong part ways Chapitre 3 Chun-Hyang et Mong-Long se séparent 3章 春香、夢龍と別れる Capítulo 3 Chun-Hyang e Mong-Long separam-se Глава 3 Чун Хян и Монг Лонг расстаются Bölüm 3 Chun-Hyang ve Mong-Long'un yolları ayrılıyor Розділ 3 Чунхян і Монглон розходяться в різні боки 第3章 春香与梦龙分手 第3章 春香告別夢龍

1년의 시간이 지났어요. 그날도 춘향과 몽룡은 서로에게 푹 빠져 놀고 있었는데 방자가 급히 왔어요.

“도련님! 도련님! 사또께서 부르십니다.”

몽룡이 서둘러 집에 가 보니 한양에서 사또 앞으로 명령이 내려왔어요.

“몽룡아, 임금께서 한양으로 올라와 더 높은 벼슬을 받고 일하라고 하시는구나. 나는 남은 일을 처리하고 갈 테니, 너는 어머니를 모시고 내일 한양으로 떠나거라.”

몽룡은 아버지의 승진 소식이 기뻤지만 춘향과 헤어질 생각을 하면 팔다리에 힘이 풀리고 속이 타서 눈물이 흘렀어요.

“아니, 왜 우느냐? 평생 남원에서 살 줄 알았느냐? 좋은 일로 한양 가는 것이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떠날 준비를 하여라.”

아버지의 얘기를 들은 후 몽룡은 방으로 들어가 어머니께 춘향과의 사이를 고백했어요. 하지만 어머니께 꾸중만 실컷 듣고 말았어요.

몽룡은 춘향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춘향의 집으로 가는 동안 눈물이 흐르는 것을 애써 참았어요. 그러다 춘향을 보자 그만 울음이 터져 버렸어요. 춘향은 깜짝 놀라 물었어요.

“서방님, 무슨 일입니까? 울지 마시고 이유를 말씀해 보세요.”

“아버님께서 승진하셔서 한양으로 가신단다.”

“정말요? 그럼 좋은 일인데 왜 우십니까?”

“우리가 헤어져야 해서……. 아버님께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어머니께 여쭈었더니 불같이 화를 내시더구나. 양반의 자식이 아버지 따라 지방에 왔다가 부인도 맞이하기 전에 첩을 얻으면 누가 좋게 보겠느냐고 하셨다. 앞길이 막히고 벼슬도 못 할 수 있으니 지금은 이렇게 이별할 수밖에 없겠구나.”

춘향은 몽룡에게 사정을 듣자마자 화가 났어요. 그리고는 자기 신세를 억울해하며 울었어요.

“모두 소용없구나. 이렇게 쉽게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내 마음을 다 주었구나. 아이고 내 신세야.”

월매가 춘향의 울음소리를 듣고 사랑싸움을 하는가 싶어서 문밖에서 한참 들어 보았는데 사랑싸움이 아니라 이별 이야기라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바로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달려 들어갔어요.

“아이고, 동네 사람들! 오늘 우리 집에서 사람 둘이 죽습니다.”

월매가 소리치며 춘향을 붙잡았어요.

“춘향아, 우리 같이 죽자. 우리 죽은 몸이라도 도련님이 들고 가게 어서 죽자.”

월매가 가슴을 치며 몽룡에게 달려들었어요.

“내 딸 춘향이를 버리고 간다니 춘향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춘향이가 무엇이 부족하오? 춘향이가 도련님을 그리워하다가 죽기라도 하면, 이 몸은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오. 애고, 서러워라, 애고, 무서워라!”

“장모, 너무 서러워하지 마오. 나중에 춘향이를 데려가면 그만 아니오.”

곁에서 몽룡을 바라보던 춘향이 월매를 달랬어요.

“어머니, 서방님을 너무 조르지 마세요. 아마도 이번엔 헤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한양 가서 자리 잡으면 나중에 저를 꼭 데리고 가라고 부탁이나 해 주세요.”

춘향의 말을 듣고 월매는 몽룡에게 춘향을 꼭 데려가라 말한 후에 방으로 돌아갔어요.

“서방님, 어머님이 뜻밖의 이별이 답답하여 하신 말씀이니 서운해 하지 마세요. 이제 곧 서방님과 이별이군요. 이 옥 반지를 가져가 저처럼 여겨 주세요.”

이별할 생각을 하니 슬픈 마음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데, 방자가 급하게 들어왔어요.

“도련님, 사또께서 도련님을 찾으셨어요. 잠시 친구와 인사하러 나가셨다고 둘러댔으니 어서 가세요.”

방자의 말을 듣고 몽룡이 급히 떠나려는데 춘향은 몽룡의 다리를 잡고 울다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향단아, 어서 찬물 떠 오너라! 늙은 어미 어쩌라고 이러느냐.”

놀란 월매가 쓰러진 춘향을 일으켜 세우며 소리쳤어요.

“춘향아, 이게 웬일이냐. 나를 영원히 안 보려고 이러느냐.”

몹시 괴롭고 슬픈 표정으로 몽룡이 춘향을 내려다보았어요. 춘향은 곧 기운을 차리고 일어나 말했어요.

“서방님, 한양 가는 길 편안히 가시고 종종 편지하세요.”

“걱정 마라. 사람을 보내서라도 소식을 전할 테니 슬퍼하지 말고 잘 있어라. 내가 장원 급제하여 너를 꼭 데려갈 것이니 울지 말고……. 그때까지 마음 강하게 먹어야 한다.”

몽룡이 말을 타고 떠나니 춘향이 당황하며 울기 시작했어요. 춘향이 몽룡이 간 방향으로 달리며 말했어요.

“여보, 서방님, 이제 가시면 언제 오세요. 제발 연락 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