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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우치전 (The Story of Jeon Woo-chi), 7 장 전우치, 누명을 쓰다

7 장 전우치, 누명을 쓰다

이제 왕은 전우치가 믿을 수 있는 신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여러 가지 일을 벌여 대궐을 시끄럽게 만들었지만 더 이상 나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대궐의 생활은 평화롭게 흘러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대궐에는 전우치가 왕을 배신할 거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사실 그 소문은 왕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거짓으로 꾸민 이야기였어요. 왕은 신하들에게 그 소문을 낸 사람들이 누구인지 찾아서 데려오라고 명령했어요. 왕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대궐로 잡혀 왔어요. 그 중 한 사람이 화가 난 왕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보통 사람들은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기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재주가 뛰어난 전우치를 새 왕으로 만들려고 한 것입니다.”

그 말에 왕은 너무 화가 나서 전우치를 당장 불렀어요. 전우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왕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전우치가 자신은 절대로 왕을 배신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어요. 그때 한 사람이 왕을 배신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에 전우치의 이름이 있다고 했어요.

전우치의 이름이 적힌 증거를 보여 준 사람은 높은 벼슬을 지내는 왕연희라는 사람이었어요. 왕연희는 전우치를 미워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전우치가 이 일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했어요. 오히려 그 종이에 이름이 적힌 사람들에게 반드시 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전우치가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왕은 믿지 않았어요. 신하들은 전우치를 꽁꽁 묶고 큰 몽둥이로 마구 때렸어요. 그런데 아무리 때려도 전우치는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있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몇 대만 맞아도 바로 쓰러졌을 텐데 전우치는 오히려 분명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전우치가 마지막 부탁을 드립니다. 거짓 소문 때문에 억울하게 죽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보여 주지 못했던 재주를 보여 주고 죽게 해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죽은 후에도 사람들을 괴롭힐 것입니다.”

전우치의 마지막 부탁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왕은 전우치를 섭섭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전우치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종이와 붓을 주었어요. 신하들이 전우치를 풀어 주자 전우치는 붓을 들고 종이에 산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시냇물과 폭포를 그린 후 말도 한 마리 그렸어요.

“이 은혜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왕에게 절을 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이제 전우치는 이 대궐을 떠나 깊은 산에 들어가 조용히 숨어 살겠습니다. 제가 숨어서 지낼 산과 타고 갈 말을 그리게 해 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말을 끝낸 전우치는 그림 속의 산속으로 들어가 사라져 버렸어요.

“이런, 전우치에게 속았군!”

왕은 자신이 전우치에게 속은 것을 알고 화가 났지만 전우치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만 벌을 주었어요.

한편, 그림 속으로 사라진 전우치는 자신에게 벌을 주라고 말한 왕연희를 좀 놀려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왕연희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한 후 그가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갔어요. 왕연희가 아직 집에 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녁이 되어 진짜 왕연희가 돌아왔어요. 한 집에 똑같은 사람이 두 명 있으니까 왕연희의 집안 식구들은 모두 깜짝 놀랐어요.

전우치가 왕연희에게 가짜라고 소리치니까 왕연희는 자신이 진짜이고 전우치가 가짜라며 소리쳤어요. 그것을 듣고 전우치가 말했어요.

“누가 가짜인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가서 냉수 한 그릇과 개의 피 한 그릇을 가져와라.”

이 말에 하인들이 재빨리 달려가 전우치가 말한 것을 가져왔어요.

전우치는 그것을 진짜 왕연희의 얼굴에 뿌리며 주문을 외웠어요. 그러자 진짜 왕연희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가 되었어요. 하인들은 여우로 변한 왕연희의 몸을 밧줄로 꽁꽁 묶었어요. 전우치는 여우를 창고에 매달아 두라고 했어요. 창고에 갇힌 왕연희는 여우가 된 자신의 모습에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어요.

며칠 후 전우치는 여우가 된 왕연희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어요.

“왕연희, 이놈! 너도 억울한 일을 당해 보니 기분이 어떠냐?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만들고 왕에게만 잘 보이려고 했으니 이런 일을 당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나쁜 마음을 버리고 왕에게 가서 전우치는 죄가 없다고 사실대로 전해라. 나는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너를 용서하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라!”

전우치는 말을 끝낸 후 여우로 변한 왕연희를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했어요. 전우치의 넓은 마음에 감동한 왕연희는 전우치에게 엎드려 절했어요. 전우치는 왕연희가 나쁜 마음을 버린 것을 알고 구름 사이로 사라졌어요. 왕연희의 집안 식구들은 여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여우가 도망쳤다고 생각했어요. 혼자 남은 왕연희는 자신을 용서해 준 전우치에게 고맙다고 반복해서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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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왕은 전우치가 믿을 수 있는 신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여러 가지 일을 벌여 대궐을 시끄럽게 만들었지만 더 이상 나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대궐의 생활은 평화롭게 흘러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대궐에는 전우치가 왕을 배신할 거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사실 그 소문은 왕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거짓으로 꾸민 이야기였어요. 왕은 신하들에게 그 소문을 낸 사람들이 누구인지 찾아서 데려오라고 명령했어요. 왕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대궐로 잡혀 왔어요. 그 중 한 사람이 화가 난 왕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보통 사람들은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기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재주가 뛰어난 전우치를 새 왕으로 만들려고 한 것입니다.”

그 말에 왕은 너무 화가 나서 전우치를 당장 불렀어요. 전우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왕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전우치가 자신은 절대로 왕을 배신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어요. 그때 한 사람이 왕을 배신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에 전우치의 이름이 있다고 했어요.

전우치의 이름이 적힌 증거를 보여 준 사람은 높은 벼슬을 지내는 왕연희라는 사람이었어요. 왕연희는 전우치를 미워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전우치가 이 일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했어요. 오히려 그 종이에 이름이 적힌 사람들에게 반드시 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전우치가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왕은 믿지 않았어요. 신하들은 전우치를 꽁꽁 묶고 큰 몽둥이로 마구 때렸어요. 그런데 아무리 때려도 전우치는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있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몇 대만 맞아도 바로 쓰러졌을 텐데 전우치는 오히려 분명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전우치가 마지막 부탁을 드립니다. 거짓 소문 때문에 억울하게 죽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보여 주지 못했던 재주를 보여 주고 죽게 해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죽은 후에도 사람들을 괴롭힐 것입니다.”

전우치의 마지막 부탁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왕은 전우치를 섭섭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전우치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종이와 붓을 주었어요. 신하들이 전우치를 풀어 주자 전우치는 붓을 들고 종이에 산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시냇물과 폭포를 그린 후 말도 한 마리 그렸어요.

“이 은혜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왕에게 절을 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이제 전우치는 이 대궐을 떠나 깊은 산에 들어가 조용히 숨어 살겠습니다. 제가 숨어서 지낼 산과 타고 갈 말을 그리게 해 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말을 끝낸 전우치는 그림 속의 산속으로 들어가 사라져 버렸어요.

“이런, 전우치에게 속았군!”

왕은 자신이 전우치에게 속은 것을 알고 화가 났지만 전우치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만 벌을 주었어요.

한편, 그림 속으로 사라진 전우치는 자신에게 벌을 주라고 말한 왕연희를 좀 놀려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왕연희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한 후 그가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갔어요. 왕연희가 아직 집에 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녁이 되어 진짜 왕연희가 돌아왔어요. 한 집에 똑같은 사람이 두 명 있으니까 왕연희의 집안 식구들은 모두 깜짝 놀랐어요.

전우치가 왕연희에게 가짜라고 소리치니까 왕연희는 자신이 진짜이고 전우치가 가짜라며 소리쳤어요. 그것을 듣고 전우치가 말했어요.

“누가 가짜인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가서 냉수 한 그릇과 개의 피 한 그릇을 가져와라.”

이 말에 하인들이 재빨리 달려가 전우치가 말한 것을 가져왔어요.

전우치는 그것을 진짜 왕연희의 얼굴에 뿌리며 주문을 외웠어요. 그러자 진짜 왕연희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가 되었어요. 하인들은 여우로 변한 왕연희의 몸을 밧줄로 꽁꽁 묶었어요. 전우치는 여우를 창고에 매달아 두라고 했어요. 창고에 갇힌 왕연희는 여우가 된 자신의 모습에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어요.

며칠 후 전우치는 여우가 된 왕연희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어요.

“왕연희, 이놈! 너도 억울한 일을 당해 보니 기분이 어떠냐?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만들고 왕에게만 잘 보이려고 했으니 이런 일을 당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나쁜 마음을 버리고 왕에게 가서 전우치는 죄가 없다고 사실대로 전해라. 나는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너를 용서하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라!”

전우치는 말을 끝낸 후 여우로 변한 왕연희를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했어요. 전우치의 넓은 마음에 감동한 왕연희는 전우치에게 엎드려 절했어요. 전우치는 왕연희가 나쁜 마음을 버린 것을 알고 구름 사이로 사라졌어요. 왕연희의 집안 식구들은 여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여우가 도망쳤다고 생각했어요. 혼자 남은 왕연희는 자신을 용서해 준 전우치에게 고맙다고 반복해서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