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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홍길동전 (The Story of Hong Gildong), 3 장 초란의 흉계에 빠지다

3 장 초란의 흉계에 빠지다

홍 대감에게는 초란이라는 첩이 한 명 더 있었다. 기생이었던 초란은 곡산 지역 출신으로 곡산모라고도 불렸다. 초란은 젊고 얼굴이 예뻤지만 성격이 나쁘고 질투가 심했다. 홍 대감이 춘섬이나 길동을 칭찬할 때마다 질투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 홍 대감의 사랑을 뺏기게 될까 봐 걱정스러워진 초란은 길동을 없애려는 마음을 먹었다.

하루는 초란이 길동을 없애려고 평소 알고 지내던 무녀를 찾아갔다. 초란의 이야기를 들은 무녀는 초란에게 관상가를 소개해 주었다. 셋은 머리를 맞대고 길동을 없앨 계획을 짰다.

어느 날 홍 대감이 오랜만에 가족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감마님, 관상을 잘 본다는 여자가 찾아와 대감마님을 뵙겠다고 합니다.”

하인의 말에 홍 대감은 관상가를 불러들였다. 관상가는 공손히 절을 하고 홍 대감의 관상부터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홍 대감이 몇 살에 과거 급제했고 어릴 적 무슨 병을 앓았는지, 지금은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히 맞혔다. 홍 대감은 신기해하며 관상가의 재주를 칭찬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초란이 관상가에게 미리 알려 준 것이었다.

“대감 댁에 길동이라는 영리한 아들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과연 그러한지 관상을 보고 싶습니다.”

홍 대감은 길동의 장래가 궁금해 길동을 불러 관상가에게 보였다.

잠시 후 길동은 관상가와 마주 앉았다. 관상가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길동을 자세히 살펴보는 척했다. 시원한 이마와 영리하게 빛나는 눈, 코와 입, 귀까지 한참을 쏘아보던 관상가가 말했다.

“길동 도령은 보통 도령이 아니옵니다. 장차 이 나라에 크게 이름을 떨칠 인물이 될 것이옵니다. 그러나, 그러나…….”

관상가의 주저하는 기색에 홍 대감이 다그쳐 물었다.

“어허! 답답하구나. 장차 뭐가 어찌 된다는 것이냐?”

“아드님은 앞으로 이 나라의 왕이 될 운명입니다.”

“무, 무엇이라? 왕이 된다고?”

관상가의 말을 들은 가족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왕이 될 거라는 말은 곧 역적이 된다는 말이다. 역적이 되면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척들까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임금을 몰아내고 새 왕이 될 거라니 이보다 무서운 말이 없었던 것이다.

홍 대감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관상가와 가족 모두 나가라고 한 다음 생각에 잠겼다. 잠시 뒤 홍 대감은 관상가를 다시 불러 소문을 내지 못하도록 단단히 이르고 많은 돈을 주어 돌려보냈다.

사실 홍 대감도 평소 길동이 늘 마음에 걸렸다. 서자로 태어난 것을 한탄하다가 혹시 나쁜 일이라도 꾸미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다.

관상가가 다녀가고 얼마 있지 않아 홍 대감은 어려운 결심을 했다. 홍 대감은 길동에게 내일부터 당장 서당을 그만두고 집을 나가 산에서 혼자 지내라고 했다.

“나리, 소인 서당에서 공부하는 것이 너무도 즐겁습니다. 열심히 글을 익혀 가는데 왜 갑자기 서당을 그만두라고 하십니까? 산에서 홀로 지내라는 것은 어머니와도 헤어져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홍 대감은 이미 산에 길동이 혼자 지낼 작은 집을 마련해 두었다고 했다. 길동은 서당을 그만두는 것도 억울한데 어머니와 헤어지고 집에서도 쫓겨나야 한다니 너무 놀랍고 서러웠다. 그러나 홍 대감의 뜻을 어길 수 없었다. 다음 날 길동은 집에서 나와 산으로 들어갔다.


3 장 초란의 흉계에 빠지다 Kapitel 3 Der Sturz in die Unterwelt von Choran Chapter 3 Falling into the Netherworld of Choran Capítulo 3 Caer en los infiernos de Choran Chapitre 3 Tomber dans l'enfer de Choran

홍 대감에게는 초란이라는 첩이 한 명 더 있었다. 기생이었던 초란은 곡산 지역 출신으로 곡산모라고도 불렸다. 초란은 젊고 얼굴이 예뻤지만 성격이 나쁘고 질투가 심했다. 홍 대감이 춘섬이나 길동을 칭찬할 때마다 질투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 홍 대감의 사랑을 뺏기게 될까 봐 걱정스러워진 초란은 길동을 없애려는 마음을 먹었다.

하루는 초란이 길동을 없애려고 평소 알고 지내던 무녀를 찾아갔다. 초란의 이야기를 들은 무녀는 초란에게 관상가를 소개해 주었다. 셋은 머리를 맞대고 길동을 없앨 계획을 짰다.

어느 날 홍 대감이 오랜만에 가족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감마님, 관상을 잘 본다는 여자가 찾아와 대감마님을 뵙겠다고 합니다.”

하인의 말에 홍 대감은 관상가를 불러들였다. 관상가는 공손히 절을 하고 홍 대감의 관상부터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홍 대감이 몇 살에 과거 급제했고 어릴 적 무슨 병을 앓았는지, 지금은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히 맞혔다. 홍 대감은 신기해하며 관상가의 재주를 칭찬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초란이 관상가에게 미리 알려 준 것이었다.

“대감 댁에 길동이라는 영리한 아들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과연 그러한지 관상을 보고 싶습니다.”

홍 대감은 길동의 장래가 궁금해 길동을 불러 관상가에게 보였다.

잠시 후 길동은 관상가와 마주 앉았다. 관상가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길동을 자세히 살펴보는 척했다. 시원한 이마와 영리하게 빛나는 눈, 코와 입, 귀까지 한참을 쏘아보던 관상가가 말했다.

“길동 도령은 보통 도령이 아니옵니다. 장차 이 나라에 크게 이름을 떨칠 인물이 될 것이옵니다. 그러나, 그러나…….”

관상가의 주저하는 기색에 홍 대감이 다그쳐 물었다.

“어허! 답답하구나. 장차 뭐가 어찌 된다는 것이냐?”

“아드님은 앞으로 이 나라의 왕이 될 운명입니다.”

“무, 무엇이라? 왕이 된다고?”

관상가의 말을 들은 가족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왕이 될 거라는 말은 곧 역적이 된다는 말이다. 역적이 되면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척들까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임금을 몰아내고 새 왕이 될 거라니 이보다 무서운 말이 없었던 것이다.

홍 대감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관상가와 가족 모두 나가라고 한 다음 생각에 잠겼다. 잠시 뒤 홍 대감은 관상가를 다시 불러 소문을 내지 못하도록 단단히 이르고 많은 돈을 주어 돌려보냈다.

사실 홍 대감도 평소 길동이 늘 마음에 걸렸다. 서자로 태어난 것을 한탄하다가 혹시 나쁜 일이라도 꾸미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다.

관상가가 다녀가고 얼마 있지 않아 홍 대감은 어려운 결심을 했다. 홍 대감은 길동에게 내일부터 당장 서당을 그만두고 집을 나가 산에서 혼자 지내라고 했다.

“나리, 소인 서당에서 공부하는 것이 너무도 즐겁습니다. 열심히 글을 익혀 가는데 왜 갑자기 서당을 그만두라고 하십니까? 산에서 홀로 지내라는 것은 어머니와도 헤어져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홍 대감은 이미 산에 길동이 혼자 지낼 작은 집을 마련해 두었다고 했다. 길동은 서당을 그만두는 것도 억울한데 어머니와 헤어지고 집에서도 쫓겨나야 한다니 너무 놀랍고 서러웠다. 그러나 홍 대감의 뜻을 어길 수 없었다. 다음 날 길동은 집에서 나와 산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