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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심청전 (The Story of Sim Cheong), 4 장 심청,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다

4 장 심청,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다

승려가 돌아간 뒤 심 봉사는 아무도 없는 방에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겼다. 대책 없이 공양미 삼백 석을 약속한 자신의 성급한 행동이 생각할수록 어이없고 후회가 되었다. 복을 얻으려다 오히려 죄를 짓게 생겼으니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때 심청이 집에 돌아와 물에 젖은 심 봉사의 모습을 보고 놀라 물었다.

“어머나! 아버지, 저를 찾아다니시다가 물에 빠지셨나요?”

심 봉사는 고민에 빠져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에그, 우리 아버지 많이 추우신가 보네. 말씀도 안 하시고. 진지는 드셨어요?”

심청이 밥상을 살펴보니 차려 둔 음식이 그대로 있었다. 심청은 아버지가 밥도 제대로 못 드시고 혼자 딸을 기다리다 변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눈먼 우리 아버지를 집에 두고 나 혼자 승상 댁에서 잘 놀고 잘 먹었으니 이게 죄가 아니고 무엇이냐.' 심청이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심 봉사에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 많이 시장하시겠네. 여기 새 옷이 있으니 갈아입고 계세요. 다시 따뜻한 진지 지어 올릴게요.”

심 봉사는 더듬더듬 옷을 집어 입었다. 심청은 서둘러 부엌으로 가서 승상 댁에서 가져온 양식으로 저녁을 지어 왔다.

“아버지, 진지 드세요.”

그런데 맛있는 반찬 냄새가 코를 찔러도, 청이가 손에 수저를 쥐어 줘도 심 봉사는 도저히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심청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버지, 어디 편찮으세요?”

“아니다.”

“그럼, 제가 늦게 돌아와 화나셨나요?”

“아니다.”

“그럼 무슨 근심이라도 있으신가요?”

심 봉사는 계속되는 심청의 질문에 마지못해 내막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다 들은 심청은 아버지를 안심시켰다.

“아버지, 걱정 마세요. 부처님 앞에 약속하고 후회하면 효험이 없어요. 아버지가 눈을 뜨실 수 있다면 어떻게든 공양미 삼백 석을 마련해 몽은사에 보낼게요.”

“하지만 우리 형편에 공양미 삼백 석을 어찌 마련할 수 있겠느냐?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경거망동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심 봉사가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하지만 심청은 오히려 아버지를 위로했다.

“아버지, 지성이면 감천이니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심청은 그날부터 정화수를 떠 놓고 간절히 빌기 시작했다.

“신이시여, 앞 못 보는 제 아비가 온갖 고생 다 하며 저를 키웠으니, 이제 이 한 몸 바쳐서라도 아비가 눈을 뜰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나이다. 부디 공양미 삼백 석을 구할 길을 열어 주시어 아비의 눈을 뜨게 해 주옵소서.”

이렇게 정성껏 빌던 어느 날 한 무리의 장사꾼들이 열다섯 살 처녀를 산다는 소문이 마을 전체에 빠르게 퍼졌다. 이웃집 할머니가 심청의 집을 지나가면서 혼잣말을 했다.

“세상 참 별일이 다 있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을 사겠다는 그런 해괴한 말은 처음 들어 보는군. 그것도 열다섯 살 먹은 처녀를! 쯧쯧.”

마침 마당에서 기도를 드리던 심청은 귀가 번쩍 뜨였다. 심청이 밖으로 나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처녀를 산다고요?”

“아이고, 심청아. 그래. 열다섯 살 먹은 처녀라면 돈을 얼마든지 주고 사겠다는 말을 내가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할머니, 그 장사꾼들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나루터에 그 사람들 배가 있다고 하더구나. 관아에 가서 그 사람들 좀 잡아가라고 해라.”

심청은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허겁지겁 나루터로 향했다. 나루터에는 장사꾼들이 모여 있었다. 심청이 장사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그대들은 왜 젊은 처녀를 사려고 하시오?”

“우리는 중국 남경에 가서 장사하는 뱃사람들인데, 배가 인당수를 지날 때면 위험하기 짝이 없소. 그런데 소문에 젊은 처녀를 제물로 바치면 험난한 뱃길이 무사히 열리고 장사도 잘 되어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하기에 값을 묻지 않고 처녀를 사려는 것이오.”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그 말을 듣고 심청은 하늘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줬다고 생각했다.

“나는 십오 세 심청이라고 하오. 공양미 삼백 석을 부처님께 올리면 앞 못 보는 아비가 눈을 뜰 수 있다는데, 집안이 가난하여 장만할 수 없었소. 공양미 삼백 석을 준다면 내 몸을 제물로 팔겠소.”

장사꾼 무리의 우두머리가 말했다.

“효심이 아름답구려. 낭자의 처지는 딱하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이니 즉시 원하는 값을 치르겠소. 배는 다음 달 보름에 떠나오.”


4 장 심청,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다 Kapitel 4 Shen Cheng verkauft sich für 300 Plätze bei Gongyang Mi Chapter 4 Shen Cheng sells himself for 300 seats at Gongyang Mi Chapitre 4 Shen Cheng se vend pour 300 places à Gongyang Mi

승려가 돌아간 뒤 심 봉사는 아무도 없는 방에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겼다. 대책 없이 공양미 삼백 석을 약속한 자신의 성급한 행동이 생각할수록 어이없고 후회가 되었다. 복을 얻으려다 오히려 죄를 짓게 생겼으니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때 심청이 집에 돌아와 물에 젖은 심 봉사의 모습을 보고 놀라 물었다.

“어머나! 아버지, 저를 찾아다니시다가 물에 빠지셨나요?”

심 봉사는 고민에 빠져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에그, 우리 아버지 많이 추우신가 보네. 말씀도 안 하시고. 진지는 드셨어요?”

심청이 밥상을 살펴보니 차려 둔 음식이 그대로 있었다. 심청은 아버지가 밥도 제대로 못 드시고 혼자 딸을 기다리다 변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눈먼 우리 아버지를 집에 두고 나 혼자 승상 댁에서 잘 놀고 잘 먹었으니 이게 죄가 아니고 무엇이냐.' 심청이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심 봉사에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 많이 시장하시겠네. 여기 새 옷이 있으니 갈아입고 계세요. 다시 따뜻한 진지 지어 올릴게요.”

심 봉사는 더듬더듬 옷을 집어 입었다. 심청은 서둘러 부엌으로 가서 승상 댁에서 가져온 양식으로 저녁을 지어 왔다.

“아버지, 진지 드세요.”

그런데 맛있는 반찬 냄새가 코를 찔러도, 청이가 손에 수저를 쥐어 줘도 심 봉사는 도저히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심청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버지, 어디 편찮으세요?”

“아니다.”

“그럼, 제가 늦게 돌아와 화나셨나요?”

“아니다.”

“그럼 무슨 근심이라도 있으신가요?”

심 봉사는 계속되는 심청의 질문에 마지못해 내막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다 들은 심청은 아버지를 안심시켰다.

“아버지, 걱정 마세요. 부처님 앞에 약속하고 후회하면 효험이 없어요. 아버지가 눈을 뜨실 수 있다면 어떻게든 공양미 삼백 석을 마련해 몽은사에 보낼게요.”

“하지만 우리 형편에 공양미 삼백 석을 어찌 마련할 수 있겠느냐?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경거망동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심 봉사가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하지만 심청은 오히려 아버지를 위로했다.

“아버지, 지성이면 감천이니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심청은 그날부터 정화수를 떠 놓고 간절히 빌기 시작했다.

“신이시여, 앞 못 보는 제 아비가 온갖 고생 다 하며 저를 키웠으니, 이제 이 한 몸 바쳐서라도 아비가 눈을 뜰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나이다. 부디 공양미 삼백 석을 구할 길을 열어 주시어 아비의 눈을 뜨게 해 주옵소서.”

이렇게 정성껏 빌던 어느 날 한 무리의 장사꾼들이 열다섯 살 처녀를 산다는 소문이 마을 전체에 빠르게 퍼졌다. 이웃집 할머니가 심청의 집을 지나가면서 혼잣말을 했다.

“세상 참 별일이 다 있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을 사겠다는 그런 해괴한 말은 처음 들어 보는군. 그것도 열다섯 살 먹은 처녀를! 쯧쯧.”

마침 마당에서 기도를 드리던 심청은 귀가 번쩍 뜨였다. 심청이 밖으로 나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처녀를 산다고요?”

“아이고, 심청아. 그래. 열다섯 살 먹은 처녀라면 돈을 얼마든지 주고 사겠다는 말을 내가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할머니, 그 장사꾼들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나루터에 그 사람들 배가 있다고 하더구나. 관아에 가서 그 사람들 좀 잡아가라고 해라.”

심청은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허겁지겁 나루터로 향했다. 나루터에는 장사꾼들이 모여 있었다. 심청이 장사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그대들은 왜 젊은 처녀를 사려고 하시오?”

“우리는 중국 남경에 가서 장사하는 뱃사람들인데, 배가 인당수를 지날 때면 위험하기 짝이 없소. 그런데 소문에 젊은 처녀를 제물로 바치면 험난한 뱃길이 무사히 열리고 장사도 잘 되어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하기에 값을 묻지 않고 처녀를 사려는 것이오.”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그 말을 듣고 심청은 하늘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줬다고 생각했다.

“나는 십오 세 심청이라고 하오. 공양미 삼백 석을 부처님께 올리면 앞 못 보는 아비가 눈을 뜰 수 있다는데, 집안이 가난하여 장만할 수 없었소. 공양미 삼백 석을 준다면 내 몸을 제물로 팔겠소.”

장사꾼 무리의 우두머리가 말했다.

“효심이 아름답구려. 낭자의 처지는 딱하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이니 즉시 원하는 값을 치르겠소. 배는 다음 달 보름에 떠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