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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대: 2016 10월 - 11월, 비를 동반한 눈 (2016/11/18) (3)

비를 동반한 눈 (2016/11/18) (3)

옛날 모습이랑 너무 닮아서..

우연 (알겠다는 듯) 그랬구나...실은 나두 거울 보는 거 별로 안 좋아해..

M브릿지

우연(F) 여보세요?

현성 나다..

우연(F) 제발 저 좀 그만 괴롭혀요. 당신 한 명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 받는지 아세요?

현성 너 화나게 하려고 전화 한 거 아니야.. 가게 내놨다..

네 소원대로 앞으로 다신 네 앞에 안 나타날게..

우연(F) 그 약속 꼭 지키세요.

현성 대신에 너두 내 소원하나만 들어줘라.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손자 얼굴 볼 수 있게 해주라

진짜 내 소원이다. 우연아? 우연아..

E이미 끊긴 전화음.

E현성, 한숨 푹 내쉬는

E가게 문 열고 들어오는 손님

손님 주문되나요?

현성 장사 끝났어요..

손님 불이 켜져 있어서.. 포장도 안 돼요?

현성 네. 보다시피 벌써 다 치운 상태라..

손님 (나가며) 할 수 없죠.. 다음에 올게요..

현성 네 죄송합니다.

E손님 나가고, 현성도 뒤따라 나간다. 밤거리..

E현성, 돌아선 채 문 잠그는

현성 (문 잠그며 궁시렁) 나쁜시키.. 아비 마지막 소원이라는데..

그걸 하나 못 들어줘?.. 지자식한테 똑같이 개무시를 당해봐야 내 속을 알지...

E가게 셔터 내리는 '촤르르' 장씨 (뒤에서)이제 들어가세요?

현성 (손님인줄 알고) 아 예, (돌아보고) 이 인간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구 또 여 길..

장씨 다시 한 번 말해봐.

현성 뭐?

장씨 그때 나한테 한 말 다시 말해보라고.. 내 딸한테 어쩐다구?

현성 미친놈이 누굴 겁주려구.. 빨리 안 꺼져?

E둔기로 내리치는 소리. '퍽' E현성 쓰러지며 신음..

장씨 내가 그랬지.. 나도 보고만 있지 않을 거라고..

E다시 한번 둔기로 내리치는.. '퍽' M. 브릿지

아나운서 TV 멘트(E)

어젯밤 서울 수현동에서 57살 장씨가 62살 김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장 씨는 16년 전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김 씨에게 앙심을 품고 보복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상을 입은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F.O.

E준이 울음소리

아내 (짐가방 싸면서 신경질적으로) 동네 사람들이 뒤에서 뭐라고 손가락질 하는 줄 알아? 너무나 창피해서 민준이랑 놀이터에도 못 가겠어.

우연 진정 좀 하고 내 말을 들어봐.

아내 당신..요새두 가끔씩 아버님이랑 연락하는 거 알아.

우연 연락처 바꿔도 어떻게 알아내가지고 그러시는데 나더러 어떡하라고..

아내 근데 왜 나한테 숨겼는지.. 그거 묻는 거야.

우연 그거는..

아내 (끊으며) 당분간 민준이 데리고 친정 가 있을게.. 서로 시간 좀 갖자구.

E아내, 우는 민준이 데리고 집 나가는

우연 (따라가며) 여보! 민준아!

E방문 노크 '똑똑' 효진 (들어와서 침대에 앉는) 자니? 뭐 좀 먹어야지..

시은 (기운없는) 별로 입맛 없어.

효진 아직도 엄마한테 화났어?

시은 엄마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효진 그럼 뭐 때문인지 엄마한테 말해주면 안 돼?

시은 (대답없는)...

효진 우리 이사 안 가도 될 거 같아. 우연쌤이 전근 가신대..

너도 좋지? 찬희랑 안 헤어져도 되고 학교 친구들도 다시 보고..

시은 ..

효진 엄마가 미안해.. 울 시은이 기대에 부합하는 멋진 아빠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 데..많이 실망했지?

시은 (몸 일으켜, 답답) 미안하다는 말 좀 그만 해.. 엄마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효진 너 태어나기 전에 진짜 고민 많이 했어...

괜히 너까지 불행하게 만들까봐 걱정되고..

과연 내가 널 키울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고.

내 인생은 이대로 끝인 거 같아서 앞날이 막막했는데..

막상 너를 낳고 보니까 그런 생각이 다 사라졌어.

시은 왜?

효진 네가 너무 예뻐서.. 그니까 엄마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않아도 돼.

엄마.. 앞으로 너한테 아무 것도 안 숨길 테니까. 너도 약속해. 혼자 끙끙 앓 지 않고 힘든 거 있으면 다 얘기한다고..

시은 응.. 엄마?

효진 응?

시은 날 포기하지 않고 지켜줘서 고마워. 엄마가 내 엄마라서 다행이야..

효진 엄마도. 시은이가 엄마 딸이라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

M브릿지

E버스정류장 소음

E찬희 뛰어오는

찬희 박시은! 같이 가

시은 너 땜에 나까지 지각하겠다.

찬희 헉헉.. 미안. 다시 학교 나오는 소감이 어때?

시은 왠지.. 새학기 첫날 같아.

찬희 너 우연쌤 전근가신 거 알아? 이제 어떡할 거야?

시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포기할래..

찬희 잘 생각했어. 아트 떡볶이도 문 닫았더라.

시은 정말?

찬희 응. 지나가다가 보니까 텅 비었던데. 맨날 그 앞에 서있던 아저씨도 안 보이 고.

시은 (대수롭지 않게) 그래..

찬희 학교 가면. 애들이 너 그동안 뭐했냐구 겁나 물어보겠다..

뭐라고 대답할 거야?

시은 그냥.. 아팠다고 할 거야. 며칠 끙끙 앓았는데.. 지금은 괜찮다구..

찬희 버스 온다..

시은 응, 가자.

E시은, 찬희 버스에 타면 힘차게 출발 M엔딩


비를 동반한 눈 (2016/11/18) (3) Snow with rain (11/18/2016) (3)

옛날 모습이랑 너무 닮아서.. It resembles the old one so...

우연 (알겠다는 듯) 그랬구나...실은 나두 거울 보는 거 별로 안 좋아해.. Coincidence (as if you knew)... Actually, I don't like looking in the mirror..

M브릿지 M bridge

우연(F) 여보세요? Coincidence (F) Hello?

현성 나다.. Hyunsung..

우연(F) 제발 저 좀 그만 괴롭혀요. Coincidence (F) Please stop torturing me. 당신 한 명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How many people for one of you

고통 받는지 아세요? Do you know if you are suffering?

현성 너 화나게 하려고 전화 한 거 아니야.. 가게 내놨다.. Hyunsung I wasn't calling you to piss off you.

네 소원대로 앞으로 다신 네 앞에 안 나타날게.. As you wish, I will not appear in front of you again in the future.

우연(F) 그 약속 꼭 지키세요. Coincidence (F) Please keep that promise.

현성 대신에 너두 내 소원하나만 들어줘라.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Finally, just once. 손자 얼굴 볼 수 있게 해주라

진짜 내 소원이다. 우연아? 우연아..

E이미 끊긴 전화음.

E현성, 한숨 푹 내쉬는

E가게 문 열고 들어오는 손님

손님 주문되나요?

현성 장사 끝났어요..

손님 불이 켜져 있어서.. 포장도 안 돼요?

현성 네. 보다시피 벌써 다 치운 상태라..

손님 (나가며) 할 수 없죠.. 다음에 올게요..

현성 네 죄송합니다.

E손님 나가고, 현성도 뒤따라 나간다. E-guest goes out, and Hyun-seong follows. 밤거리..

E현성, 돌아선 채 문 잠그는

현성 (문 잠그며 궁시렁) 나쁜시키.. 아비 마지막 소원이라는데..

그걸 하나 못 들어줘?.. 지자식한테 똑같이 개무시를 당해봐야 내 속을 알지...

E가게 셔터 내리는 '촤르르' 장씨 (뒤에서)이제 들어가세요?

현성 (손님인줄 알고) 아 예, (돌아보고) 이 인간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구 또 여 길..

장씨 다시 한 번 말해봐.

현성 뭐?

장씨 그때 나한테 한 말 다시 말해보라고.. 내 딸한테 어쩐다구?

현성 미친놈이 누굴 겁주려구.. 빨리 안 꺼져?

E둔기로 내리치는 소리. '퍽' E현성 쓰러지며 신음..

장씨 내가 그랬지.. 나도 보고만 있지 않을 거라고..

E다시 한번 둔기로 내리치는.. '퍽' M. 브릿지

아나운서 TV 멘트(E)

어젯밤 서울 수현동에서 57살 장씨가 62살 김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장 씨는 16년 전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김 씨에게 앙심을 품고 보복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상을 입은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F.O.

E준이 울음소리

아내 (짐가방 싸면서 신경질적으로) 동네 사람들이 뒤에서 뭐라고 손가락질 하는 줄 알아? 너무나 창피해서 민준이랑 놀이터에도 못 가겠어.

우연 진정 좀 하고 내 말을 들어봐.

아내 당신..요새두 가끔씩 아버님이랑 연락하는 거 알아.

우연 연락처 바꿔도 어떻게 알아내가지고 그러시는데 나더러 어떡하라고..

아내 근데 왜 나한테 숨겼는지.. 그거 묻는 거야.

우연 그거는..

아내 (끊으며) 당분간 민준이 데리고 친정 가 있을게.. 서로 시간 좀 갖자구.

E아내, 우는 민준이 데리고 집 나가는

우연 (따라가며) 여보! 민준아!

E방문 노크 '똑똑' 효진 (들어와서 침대에 앉는) 자니? 뭐 좀 먹어야지..

시은 (기운없는) 별로 입맛 없어.

효진 아직도 엄마한테 화났어?

시은 엄마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

효진 그럼 뭐 때문인지 엄마한테 말해주면 안 돼?

시은 (대답없는)...

효진 우리 이사 안 가도 될 거 같아. 우연쌤이 전근 가신대..

너도 좋지? 찬희랑 안 헤어져도 되고 학교 친구들도 다시 보고..

시은 ..

효진 엄마가 미안해.. 울 시은이 기대에 부합하는 멋진 아빠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 데..많이 실망했지?

시은 (몸 일으켜, 답답) 미안하다는 말 좀 그만 해.. 엄마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효진 너 태어나기 전에 진짜 고민 많이 했어...

괜히 너까지 불행하게 만들까봐 걱정되고..

과연 내가 널 키울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고.

내 인생은 이대로 끝인 거 같아서 앞날이 막막했는데..

막상 너를 낳고 보니까 그런 생각이 다 사라졌어.

시은 왜?

효진 네가 너무 예뻐서.. 그니까 엄마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않아도 돼.

엄마.. 앞으로 너한테 아무 것도 안 숨길 테니까. 너도 약속해. 혼자 끙끙 앓 지 않고 힘든 거 있으면 다 얘기한다고..

시은 응.. 엄마?

효진 응?

시은 날 포기하지 않고 지켜줘서 고마워. 엄마가 내 엄마라서 다행이야..

효진 엄마도. 시은이가 엄마 딸이라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

M브릿지

E버스정류장 소음

E찬희 뛰어오는

찬희 박시은! 같이 가

시은 너 땜에 나까지 지각하겠다.

찬희 헉헉.. 미안. 다시 학교 나오는 소감이 어때?

시은 왠지.. 새학기 첫날 같아.

찬희 너 우연쌤 전근가신 거 알아? 이제 어떡할 거야?

시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포기할래..

찬희 잘 생각했어. 아트 떡볶이도 문 닫았더라.

시은 정말?

찬희 응. 지나가다가 보니까 텅 비었던데. 맨날 그 앞에 서있던 아저씨도 안 보이 고.

시은 (대수롭지 않게) 그래..

찬희 학교 가면. 애들이 너 그동안 뭐했냐구 겁나 물어보겠다..

뭐라고 대답할 거야?

시은 그냥.. 아팠다고 할 거야. 며칠 끙끙 앓았는데.. 지금은 괜찮다구..

찬희 버스 온다..

시은 응, 가자.

E시은, 찬희 버스에 타면 힘차게 출발 M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