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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대, 2017.02.04: 장경윤 - “한 달만 사랑할게!” [1]

2017.02.04: 장경윤 - “한 달만 사랑할게!” [1]

“한 달만 사랑할게!” — 장경윤

미나: 여기야 여기! 우진아 여기.

우진: 어. 미나야.

우진: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급하게 불러?

미나: 아주 기분 좋은 일. 너두 들으면 깜짝 놀랄걸?

우진: 뭔데?

미나: 나 오늘 청혼 받았다? 이거 봐. 반지야. 다이아 진짜 크지?

우진: 이사님이... 결혼하재? 그래서.. 하려고?

미나: 당연하지.

우진: 할머닌 설득했어? 할머니 반대가 만만치 않잖아.

미나: 응.

... 이사님이 두 번이나 이혼한 이혼남이라구 할머닌 말도 못 꺼내게 하셔.

우진: 내 생각에도 허락 받아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미나: 나, 할머니 사랑해. 어릴 때 엄마 아빠 돌아가시고 쭉 할머니가 키워 주셨잖아. 할머닌 엄마 대신이고, 아빠 대신이야. 그래서 할머니 허락 없인 결혼 못해.

우진: 어렵다. 진짜 어려워... 너, 이사님이 그렇게 좋아? 죽어도 못헤어질 만큼 사랑해?

미나: 사실 잘 모르겠어. 싫지는 않아. 근데 이 결혼은 하고 싶어.

우진: 뭐? 사랑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결혼을 하겠단 거야?

미나: 이사님이 내가 좋대. 나도 이사님이 싫지 않아.

우진: 그게 다야?

미나: 아니. 욕심이 나. 이사님과 결혼하면 우리 회사 안주인이 되는 거잖아.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지. 그리고 난 이사님 사랑할 자신 도 있어. 지금은 아니더라두 꼭 사랑하게 될 거야. 두고 봐.

우진: 이미나 너한테 실망이다.

미나: 왜?

우진: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알아? 잘 참는 거야 하지만 니가 불행해 진다면, 난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이미나.

나두 이 결혼은 반대야.

미나: 야. 너까지 그럼 어떡해? 넌 언제나 내 편이잖아.

우진: 이건 편들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미나: 니가 쪼금만 도와주면 안돼?

우진: 내가? 어떻게?

미나: 우지나. 우지나.

우진: 얘가 왜 이래? 뭔 부탁을 하려구?

미나: 나랑.... 결혼하자.

우진: 뭐? 결혼? 너..너... 방금 이사님이 랑 결혼하고 싶다며?

미나: 응.

이사님이랑 결혼 할거야.

우진: 뭐래는 거야? 그럼 나하구 이사님하구 둘 다 결혼한다구?

미나: 응.

우진: 야. 그게 말이 되냐?

미나: 왜 안 돼? 니가 이혼해주면 되잖아.

우진: 와우 술이 확 깨네. 정리하면, 나랑 결혼하고... 그리고 이혼하고... 그리고 다시 이사님이랑 결혼을 하겠다... 설마 이 얘기야? 맞어?

미나: 똑똑하네 우리 우진이! 내가 이혼녀가 되야, 할머니도 이사님이랑 결혼하는 거 허락하실 거야. 어때?

기발하지?

우진: 야? 너 아무리 내가 만만해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하냐...? 에이-!

미나: 우지나, 나한텐 너밖에 없어. 니가 나의 유일한 희망이야!

우진: 야 이미나! 정신 차려! 이건 아니지!

미나: 아직도 화났어? 내가 잘 못했어. 우지나~ 야!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 쪼잔하기는.. 우진아 대답 좀 해. 우리 음악 들을까? 귀는 안 먹었나 보네.

우진: 운전하잖아!

미나: 알았어. 줄일게. 그래 내가 미친년이다. 야 한 대 쳐. 한 대 치고 싹 없던 걸로 하자! 어?

한 대 치라고.

우진: 너. 미쳤어? 갑자기 핸들을 잡아당기면 어떡해? 죽으려구 환장했어?

미나: 그니까 나 좀 보란 말야. 화좀 풀라구. 내가 잘못했다구!

우진: 어어? 저 앞에 차가 왜 저러지? 왜 저렇게 왔다갔다 해?

미나: 어어 진짜네? 미쳤어. 미쳤어. 저 차 취했나봐. 어어어어... 차가 우리쪽으로 와 우진아.

우진: 미나야!

우진: 미나야? 정신이 들어?

미나: 여기가 어디야?

우진: 병원이야. 사고가 좀 있었어.

미나: 우진아. 나는...너..너..너.. 죽는 줄 알았잖아.

우진: 괜찮아. 이제 괜찮아.

미나: 어디봐봐. 다친데 없어? 아픈데 없어?

우진: 응. 난 멀쩡해.

미나: 진짜지? 멀쩡한거 맞지? 다행이다. 진짜.

우진: 미나야.

미나: 응?

우진: 우리 결혼할까?

미나: 너 머리.. 다쳤어? 그런거야? 많이 심각한 거야?

우진: 아니야 난 괜찮아.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너랑 결혼하고 싶어.

미나: 안 한 다며? 왜?

죽다 살아나니까 맘이 변했어?

우진: 어. 죽는구나. 생각하니까 맘이 변하더라. 나... 어쩌 면 결혼 못할지도 몰라. 근데, 결혼을 한 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다면 그게 너였으면 좋겠어.

미나: 설마 너. 진심이야? 나랑 가짜 결혼을 하겠다고?

우진: 응. 이혼도 해줄게. 한 달 후에. 어때?

미나: 너 진짜지? 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다. 그리고 난 안 한다고 했는데 니가 다시 시작한 거다. 이 결혼? 퇘. 퇘. 퇘. 확정. 나중에 울고불고 늘어져도 난 안 봐줘? 어?

우진: 그래.

미나: 와우.

미나: 후훗... 신혼집엔 역시 결혼사진이지!

우진: 여기 걸면 돼?

미나: 조금만 왼쪽으로.

우진: 이렇게?

미나: 너무 갔어. 조금 오른쪽으로.

우진: 이제 됐어?

미나: 어. 됐다. 이제 걸어.

우진: 결혼사진이 너무 큰 거 아니냐?

미나: 할머니 보시라고 거는 거야. 할머닌 무조건 큰거 좋아하셔. 괜찮아.

우진: 근데, 너 아까부터 뭘 그렇게 써?

미나: 이거? 결혼 계약서. 너도 이리 와서 앉어.

우진: 그런 게 필요해? 한달 동안만 있을건데?

미나: 당연하지.

계약은 계약이니까. 첫째, 결혼 기간은 일 개월로 하고, 한 달 후엔 합의 이혼한다.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 이게 좋겠지?

우진: 맨날 붙어 다니는데, 성격차이로 헤어진다 그럼 할머니가 믿어줄까?

미나: 살아보니까 알게 된거지. 그 심오한 차이를. 콜?

우진: 알았어. 콜.

미나: 둘째, 결혼식을 안하는 이유는, 허례허식을 타파하고! 그 비용은 몽땅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기 위해서라고 얘기한다.

우진: 흠... 할머니 속이려고 만들어 낸 이유 같은데, 좀 찜찜하다.

미나: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야. 결혼식을 진짜 올리려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우리 결혼했다고 몽땅 알려야 하잖아. 이 결혼은 할머니만 알면 되니 까 뭐. 어때, 동의하지?

우진: 그래.

미나: 셋째, 각자의 사생활 보장. 사적인 연애생활도 포함이야. 콜?

우진: 콜.

미나: 넷째, 진짜 중요한거야. 결혼 생활을 우리할머니한텐 최대한 알리고 차이사님은 절대. 절대 모르게 해야 돼. 알았지?

우진: 혹시 이사님이 알게 되면?

미나: 건 걱정마. 이사님 지금 유럽출장 갔어. 한 달 동안. 기막힌 우연 아니냐? 하늘이 날 돕기 시작한거지. 그래도 혹시 알 게 되면 그땐 바로 끝이지 뭐. 어디까지 했지? 아.

다섯째.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시나 해서.

우진: 뭐가?

미나: 스킨쉽 금지.

우진: 하하. 나 원 참.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미나: 알았어. 그럼 다른 의견은 없는 거지? 여기 싸인해.

우진: 어. 자.

했어.

미나: 됐다. 이로써 이미나와 박우진은 결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남직원: 다들 서둘러. 이사님 도착하셨다니까 모두들 준비해서 회의실로 와.

미나: 차이사님 오셨어요? 왜요?

여직원: 뭘 왜야? 일이 빨리 끝났데. 이사님 능력 있잖아.

미나: 어. 안되는데.. 아직 오시면 안되는데..

여직원: 무슨 말이야? 이사님이 왜 오시면 안되는데?

미나: 아..아니예요. 아무것도 아니예요. 차이사: 이번에 유럽출장을 다녀와보니 우리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해서 곧 있을 품펑회에서 좋은 평을 받은 옷들은 바로 제품으로 출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미나씨?

미나: 네?

차이사: 왜 그렇게 놀라요? 무슨 죄 졌어요?

미나: 아뇨. 죄 안졌는데요?

차이사: 하하하. 이미나씨와 박우진씨도 이번 품평회에 작품들 내세요.

여직원: 와우. 미나씨 우진씨 축하해요.

남직원: 두 사람, 드디어 정식 디자이너로 승격이네요.

우진: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미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진: 디자인실은 왜? 선배가 샘플 옷들 다시 고쳐 오래?

미나: 벗어.

우진: 뭘?

미나: 벗으라니까

우진: 야... 너 미쳤어. 왜 이래. 야.. 아무리 아무도 없다고 해도 너 너무 과감한 거 아니냐?

미나: 왜 이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진: 어우 야...

미나: 지금 옷 만들잖아. 피팅 안도와 줄거야?

우진: 피팅? 아.. 그 피팅 해야지 피팅. 그럼 피팅해야지.

우진: 근데 미나 너. 남 벗겨놓고 그렇게 빤히 쳐다보기냐? 사람 민망하게. 왜?

탄탄한 근육을 보니까 설래냐? 심장이 콩탁콩탁하지?

미나: 흠... 작을 것 같은데?

우진: 뭐가?

미나: 어휴, 가슴 좀 집어넣어봐. 이 셔츠 터지면 니가 책임질래?

우진: 아..나..참. 있는 근육을 어떻게 집어넣어? 남들은 근육이 없어 난리구만. 맨날 비쩍 마른 모델만 보니까 그게 정상처럼 보이지? 이게 정상이야. 이게. 근육이 이렇게 완벽하기가 뭐? 쉬운 줄 알어?

미나: 아 됐고. 팔이나 끼세요.

우진: 넌... 여자애가... 남자가 니 앞에서 옷을 홀딱 벗었는데 어 떻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가 있냐?

미나: 남자? 웃겨. 남자는 무슨. 니가 어떻게 남자냐?

우진: ... 내가... 남자가 아냐?

미나: 아니지 그럼.

우진: 그럼 뭔데?

미나: 넌.. 그냥 친구지. 사람 친구.

우진: 그렇구나... 난 아닌데.. 미나야 나한테 넌..

미나: 여보세요 이사님~ 아 정말요? 알았어용. 네~. 우진아 우리 다음에 다시 하자. 이사님이 데이트 하재. 이따 집에서 봐.

우진: 그냥 가면 어떡해? 야?

이 핀 빼주고 가야지. 야?

이미나.

미나야.

아 따거.

우진: 미나야 나한테 넌 친구 아냐.

...

차이사: 정식 디자이너로 승격 되는 거 축하해요.

미나: 아직 옷 다 못 만들었어요.

차이사: 미나씬 잘할 거예요. 아?

어려운 거 있음 부탁해요. 나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거 알죠?

미나: 그럼요. 그래서 우리 할머니도 이사님 정말 좋아하세요.

차이사: 그래서 말인데, 할머니껜 언제 인사드리러 갈까요? 절 좋아하신다니 까 빨리 뵙고 싶은데요?

미나: 켁켁켁...

차이사: 괜찮아요? 미나씨?

저기요... 여기 따뜻한 물 좀 가져다주세요.

웨이트리스: 예. 손님.

차이사: 이제 좀 괜찮아요?

미나: 네. .... 괜찮아요.

“카톡” 울림소리

미나: 잠시만요.

우진: 너 지금 어디야?

미나: 이사님하고 같이 있어. 나중에 통화해.

우진: 할머니 올라오셨어. 당장 뛰어와.

미나: 뭐? 할머니?

차이사: 할머니가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미나: 아아뇨.. 별일 아니예요. 저.. 이사님.. 제가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차이사: 그래요? 그럼 내가 데려다 줄게요.

미나: 아-아뇨. 그게 바람 좀 쐬고 그러면 나아질 것 같아서요. 다음에 데려다 주세요.

차이사: 그래요.... 그럼 아쉽지만 미나씨가 원하니까, 데려다 주는건 다음에 하죠. 할머니: 하이고 결혼사진 한번 맘에 쏙 든다! 역시 사진은 큼직해야지. 고맙다 우진아. 우리 미나 철부진 거 알지? 이 핼민 우진이 네가 미 나 옆에 있어서 안심이다.

미나: 치 할머닌.. 나보다 우진이가 더 좋아?

할머니: 그래 이것아. 우진이가 좋다. 사실 니들 결혼식도 안 올리고 그 결혼 비용 기부한다고 했을 때.... 니들 생각이 기특하긴 하면서도, 하나뿐인 손녀 결혼식도 못보는게 어찌나 서운했는지 모라서…. 아니 헌데, 니들 반진 어디서?

미나: 무슨 반지? 아아 결혼반지. 바빠서 깜빡했어.

할머니: 깜빡할게 따로있지? 결혼반질 까먹어? 그건 그냥 반지가 아니라 약속이야. 이제부터 부부라는 약속. 서로 믿고 지켜주겠다는 약속.

우진: 죄송해요. 할머니. 미처 생각 못했어요. 내일 당장 준비할게요.

할머니: 이럴 줄 알고...준비했었나 보다. 미나, 니 엄마 아빠가 생전에 준비해둔 거야. 미나 너랑, 우진이 같은 듬직한 사위 생기면 준다고.

미나: 금반지네..... 와. 예쁘다.

우진: 안쪽에 메시지도 있어. ‘사랑하는 우리 딸 그리고 우리사위, 영원히 함께하길...' 미나: 엄마.. 아빠..

우진: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미나야, 우진아 잘 살어. 먼저 떠난 엄마 아빠 몫까지 행복하게.

미나: 할머니이.

할머니: 할미 오늘 여서 자고 간다. 우진.

미나: 네. 예?

할머니: 왜 이렇게 놀래? 서운하게. 할미 그럼 지금 내려갈까?

우진: 아아뇨. 할머니. 이 밤에 어딜 가신다고 그러세요.

미나: 놀라긴 누가. 기뻐서 그러지.

할머니: 그래 낼 출근들 해야 할 텐데 어서들 자라. 좋은 꿈들 꾸고.

우진.미나: 네. 안녕히 주무세요.

...

미나: 어떡하지? 너... 어디서 잘건데?

우진: 거실에서 잘게

미나: 미쳤어. 그러다 할머니 나오시기라도 하면 그땐 어떡하구?

우진: 그런가?

미나: 어휴......

미나: 우진아 일단 여기서 자. 너는 바닥에서 나는 침대에서. 어때?

우진: 왜 넌 침대고 난 바닥인데?

미나: 남자가 쿨하게 양보 좀 하지?

우진: 그래 알았다. 잘 자라 이미나.

미나: 너두.

미나: ...자?

우진: ...아니.

미나: 왜 안자?

우진: 그러는 넌 왜 안 자?

미나: 할머니 왜?

뭐 필요해?

할머니: 할미 자리끼 좀 떠다다오. 요즘은 자다가 자주 깨.

우진: 예 할머니. 바로 떠다 드릴게요.

미나: 이제 할머니 주무시나? 이제야 조용하시네. 눈치백단이란 말야, 우리 할머니....

우진: 나두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어.

할머니: 미나야.

미나: 할머니 왜?

우진: 혹시 잠자리가 불편하세요? 저희랑 방 바꾸실래요?

할머니: 아니다. 니들이 이렇게 같이 있는 게 꿈인지 생신지. 할미가 너무 좋아서 함 불러봤어. 니들 얼굴 한 번 더 보려고.

미나: 할머니두. 참.

할머니: 그려. 어서들 자.

미나: 안되겠다. 우진아, 오늘은 침대에서 같이 자자. 너도 올라와.

우진: 응. 이게 낫겠어.

미나: 그래도 계약은 계약이니까 스킨쉽 금지. 알지?

우진: 너나 잘하세요.

미나: 헐. 잘자.

어린미나: 무서워서 잠이 안 온단 말야. 이럴 땐 엄마가 재워줬었 는데.. 엄마..아빠..

어린우진: 미나야 내 침대로 올라와. 나랑 같이 자자. 내가 엄마처럼 재워줄게.

어린미나: ...엄마 보고 싶어...

어린우진: 이렇게 꼭 끌어안고 자면 하나도 안 무서워.

어린미나: 약속해. 너는 엄마 아빠처럼 사라지지 않겠다고.

어린우진: 약속할게. 내가 미나 너 꼭 지켜 줄게. 그니까 울음 그칠거지?

어린미나: 응.


2017.02.04: 장경윤 - “한 달만 사랑할게!” [1]

“한 달만 사랑할게!”  — 장경윤 “I will love you for just one month!” — Jang Kyung-yoon

미나: 여기야 여기! Mina: Here it is! 우진아 여기. Woojin here.

우진: 어. 미나야.

우진: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급하게 불러? Why are you calling me in such a hurry?

미나: 아주 기분 좋은 일. Mina: A very pleasant thing. 너두 들으면 깜짝 놀랄걸? Would you be surprised to hear it?

우진: 뭔데? Woojin: What?

미나: 나 오늘 청혼 받았다? Mina: Did I get married today? 이거 봐. Look at this. 반지야. it's a ring 다이아 진짜 크지? Is Dia really big?

우진: 이사님이... 결혼하재? Woojin: Are you... getting married? 그래서.. 하려고? So... are you going to?

미나: 당연하지. Mina: Of course not.

우진: 할머닌 설득했어? Woojin: Did you convince Grandma? 할머니 반대가 만만치 않잖아. Grandma's objection isn't that hard.

미나: 응.

... 이사님이 두 번이나 이혼한 이혼남이라구 할머닌 말도 못 꺼내게 하셔. ... Director is a divorced man who has been divorced twice. Don't let your grandmother speak.

우진: 내 생각에도 허락 받아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Woojin: I don't think it will be easy to get permission.

미나: 나, 할머니 사랑해. Mina: I love Grandma. 어릴 때 엄마 아빠 돌아가시고 쭉 할머니가 키워 주셨잖아. My mom and dad passed away when I was young, and my grandmother raised me all the time. 할머닌 엄마 대신이고, 아빠 대신이야. Grandma instead of mom, instead of dad. 그래서 할머니 허락 없인 결혼 못해. So I can't get married without my grandmother's permission.

우진: 어렵다. Woojin: It's difficult. 진짜 어려워... 너, 이사님이 그렇게 좋아? It's really hard... Do you like Director that much? 죽어도 못헤어질 만큼 사랑해? Do you love me so much that I can't part even if I die?

미나: 사실 잘 모르겠어. Mina: Actually, I don't know. 싫지는 않아. I don't like it. 근데 이 결혼은 하고 싶어. But I want this marriage.

우진: 뭐? Woojin: What? 사랑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결혼을 하겠단 거야? Are you going to get married when you're not even sure about love?

미나: 이사님이 내가 좋대. Mina: The director says he likes me. 나도 이사님이 싫지 않아. I don't like the director either.

우진: 그게 다야? Woojin: That's all?

미나: 아니. Mina: No. 욕심이 나. I am greedy 이사님과 결혼하면 우리 회사 안주인이 되는 거잖아. If you marry the director, you will become the hostess of our company.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지. I'd be lying if I said I wasn't greedy. 그리고 난 이사님 사랑할 자신 도 있어. And I'm confident I'll love you too. 지금은 아니더라두 꼭 사랑하게 될 거야. Even if it's not now, I'll definitely love you. 두고 봐. let it go

우진: 이미나 너한테 실망이다. Woojin: I'm already disappointed with you.

미나: 왜?

우진: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알아? Woojin: Do you know what I'm good at? 잘 참는 거야 하지만 니가 불행해 진다면, 난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I'll be patient. But if you're unhappy, I don't think I can stand it. 이미나. already.

나두 이 결혼은 반대야. This marriage is the opposite.

미나: 야. Mina: Hey. 너까지 그럼 어떡해? So what about you? 넌 언제나 내 편이잖아. You're always on my side

우진: 이건 편들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Woojin: This is not an issue you can take sides.

미나: 니가 쪼금만 도와주면 안돼? Mina: Can't you help just a little bit?

우진: 내가? Woojin: Me? 어떻게? how?

미나: 우지나. Mina: Ujina. 우지나. Ugina.

우진: 얘가 왜 이래? Woojin: Why is he like this? 뭔 부탁을 하려구? What do you want me to ask you?

미나: 나랑.... 결혼하자. Mina: Me and... let's get married.

우진: 뭐? 결혼? 너..너... 방금 이사님이 랑 결혼하고 싶다며? You...you... just said you wanted to marry the director?

미나: 응.

이사님이랑 결혼 할거야. I'm going to marry the director.

우진: 뭐래는 거야? Woojin: What are you talking about? 그럼 나하구 이사님하구 둘 다 결혼한다구? So, you're both getting married?

미나: 응.

우진: 야. 그게 말이 되냐? Does that make sense?

미나: 왜 안 돼? 니가 이혼해주면 되잖아. you can get a divorce

우진: 와우 술이 확 깨네. Woojin: Wow, I'm so drunk. 정리하면, 나랑 결혼하고... 그리고 이혼하고... 그리고 다시 이사님이랑 결혼을 하겠다... 설마 이 얘기야? To sum up, I'll marry you... Then divorce... And then I'll marry you again... Is this really what you're talking about? 맞어?

미나: 똑똑하네 우리 우진이! 내가 이혼녀가 되야, 할머니도 이사님이랑 결혼하는 거 허락하실 거야. I have to become a divorcee, and my grandmother will also allow me to marry you. 어때?

기발하지? aren't you crazy?

우진: 야? 너 아무리 내가 만만해도 그렇지? No matter how good I am, are you?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하냐...? How do you make such a request...? 에이-!

미나: 우지나, 나한텐 너밖에 없어. Mina: Ujina, I only have you. 니가 나의 유일한 희망이야!

우진: 야 이미나! 정신 차려! Wake! 이건 아니지!

미나: 아직도 화났어? Mina: Are you still mad? 내가 잘 못했어. 우지나~ 야!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 It's been a week already. 쪼잔하기는.. 우진아 대답 좀 해. It's a little bit... Woojin-ah, answer me 우리 음악 들을까? Shall we listen to our music? 귀는 안 먹었나 보네. Looks like you didn't hear

우진: 운전하잖아! Woojin: You're driving!

미나: 알았어. 줄일게. I will reduce 그래 내가 미친년이다. yes i am crazy 야 한 대 쳐. hey hit it 한 대 치고 싹 없던 걸로 하자! Let's make it one hit and nothing! 어?

한 대 치라고.

우진: 너. 미쳤어? 갑자기 핸들을 잡아당기면 어떡해? What if I suddenly pull the steering wheel? 죽으려구 환장했어? Are you excited to die?

미나: 그니까 나 좀 보란 말야. Mina: So, take a look at me. 화좀 풀라구. Let go of your anger. 내가 잘못했다구! I was wrong!

우진: 어어? 저 앞에 차가 왜 저러지? Why is the car in front of me like that? 왜 저렇게 왔다갔다 해? Why are you going back and forth like that?

미나: 어어 진짜네? 미쳤어. 미쳤어. 저 차 취했나봐. I think you got that car 어어어어... 차가 우리쪽으로 와 우진아. Uh-huh... The car is coming towards us, Woojin-ah.

우진: 미나야!

우진: 미나야? 정신이 들어? are you on your mind?

미나: 여기가 어디야? Mina: Where are you?

우진: 병원이야. Woojin: It's a hospital. 사고가 좀 있었어. There was some accident.

미나: 우진아. 나는...너..너..너.. 죽는 줄 알았잖아. I thought...you...you...you... would die.

우진: 괜찮아. 이제 괜찮아.

미나: 어디봐봐. Mina: Look. 다친데 없어? Are you hurt? 아픈데 없어?

우진: 응. 난 멀쩡해. I'm fine.

미나: 진짜지? 멀쩡한거 맞지? It's okay right? 다행이다. thank God. 진짜.

우진: 미나야.

미나: 응?

우진: 우리 결혼할까? Woojin: Shall we get married?

미나: 너 머리.. 다쳤어? Mina: Is your head... hurt? 그런거야? 많이 심각한 거야? Are you very serious?

우진: 아니야 난 괜찮아. Woojin: No, I'm fine.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yes i want to 너랑 결혼하고 싶어. i want to marry you

미나: 안 한 다며? Mina: You said you didn't? 왜?

죽다 살아나니까 맘이 변했어? Did you change your mind after dying?

우진: 어. 죽는구나. you die 생각하니까 맘이 변하더라. Thinking about it changed my mind. 나... 어쩌 면 결혼 못할지도 몰라. I... maybe not married. 근데, 결혼을 한 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다면 그게 너였으면 좋겠어. But, if I had the chance to get married once, I hope it would be you.

미나: 설마 너. Mina: Maybe you. 진심이야? 나랑 가짜 결혼을 하겠다고? Are you going to fake a marriage with me?

우진: 응. 이혼도 해줄게. I'll divorce you too. 한 달 후에. 어때? how is it?

미나: 너 진짜지? Mina: Are you real? 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다. nothing else to say later 그리고 난 안 한다고 했는데 니가 다시 시작한 거다. And I said no, but you started again. 이 결혼? this marriage? 퇘. 퇘. 🇺🇸 퇘. 확정. 나중에 울고불고 늘어져도 난 안 봐줘? Even if I cry and cry and stretch out later, won't you look at me? 어?

우진: 그래.

미나: 와우.

미나: 후훗... 신혼집엔 역시 결혼사진이지! Mina: Huh... It's a wedding photo in the newlyweds' house!

우진: 여기 걸면 돼?

미나: 조금만 왼쪽으로. Mina: A little left.

우진: 이렇게?

미나: 너무 갔어. Mina: You've gone too far. 조금 오른쪽으로.

우진: 이제 됐어?

미나: 어. 됐다. 이제 걸어.

우진: 결혼사진이 너무 큰 거 아니냐? Woojin: Isn't the wedding photo too big?

미나: 할머니 보시라고 거는 거야. 할머닌 무조건 큰거 좋아하셔. Grandma always likes big things. 괜찮아.

우진: 근데, 너 아까부터 뭘 그렇게 써? Woojin: But, what have you been using since before?

미나: 이거? 결혼 계약서. 너도 이리 와서 앉어.

우진: 그런 게 필요해? 한달 동안만 있을건데? You're only going to be there for a month?

미나: 당연하지.

계약은 계약이니까. 첫째, 결혼 기간은 일 개월로 하고, 한 달 후엔 합의 이혼한다. First, the marriage period is one month, and after one month the marriage is divorced by agreement.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 The reason for divorce is personality differences. 이게 좋겠지?

우진: 맨날 붙어 다니는데, 성격차이로 헤어진다 그럼 할머니가 믿어줄까? Woojin: We hang out together every day, but we break up due to personality differences. Then will my grandmother trust me?

미나: 살아보니까 알게 된거지. 그 심오한 차이를. 콜?

우진: 알았어. 콜.

미나: 둘째, 결혼식을 안하는 이유는, 허례허식을 타파하고! Mina: Second, the reason for not having a wedding is to break the pretentiousness! 그 비용은 몽땅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기 위해서라고 얘기한다.

우진: 흠... 할머니 속이려고 만들어 낸 이유 같은데, 좀 찜찜하다. Woojin: Hmm... I think it was made to fool Grandma, but it's a bit disappointing.

미나: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야. 결혼식을 진짜 올리려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우리 결혼했다고 몽땅 알려야 하잖아. 이 결혼은 할머니만 알면 되니 까 뭐. 어때, 동의하지?

우진: 그래.

미나: 셋째, 각자의 사생활 보장. Mina: Third, ensure each person's privacy. 사적인 연애생활도 포함이야. 콜?

우진: 콜.

미나: 넷째, 진짜 중요한거야. 결혼 생활을 우리할머니한텐 최대한 알리고 차이사님은 절대. 절대 모르게 해야 돼. 알았지?

우진: 혹시 이사님이 알게 되면? Woojin: What if the director finds out?

미나: 건 걱정마. 이사님 지금 유럽출장 갔어. 한 달 동안. 기막힌 우연 아니냐? 하늘이 날 돕기 시작한거지. 그래도 혹시 알 게 되면 그땐 바로 끝이지 뭐. But if you ever find out, that's the end 어디까지 했지? 아.

다섯째.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시나 해서. Probably not, but just in case.

우진: 뭐가?

미나: 스킨쉽 금지.

우진: 하하. 나 원 참. 그건 내가 할 소리다.

미나: 알았어. 그럼 다른 의견은 없는 거지? So do you have any other opinions? 여기 싸인해.

우진: 어. 자.

했어.

미나: 됐다. 이로써 이미나와 박우진은 결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With this, Lee Mi-na and Park Woo-jin signed a marriage contract.

남직원: 다들 서둘러. Male Staff: Everyone, hurry up. 이사님 도착하셨다니까 모두들 준비해서 회의실로 와.

미나: 차이사님 오셨어요? Mina: Chaisa-sama, are you here? 왜요?

여직원: 뭘 왜야? 일이 빨리 끝났데. 이사님 능력 있잖아.

미나: 어. 안되는데.. 아직 오시면 안되는데..

여직원: 무슨 말이야? 이사님이 왜 오시면 안되는데?

미나: 아..아니예요. 아무것도 아니예요. 차이사: 이번에 유럽출장을 다녀와보니 우리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Chaisa: This time I went on a business trip to Europe, and I was convinced that our products were competitive. 해서 곧 있을 품펑회에서 좋은 평을 받은 옷들은 바로 제품으로 출시할 생각입니다. So, I plan to release the clothes that received good reviews at the upcoming Poompung meeting as products. 그리고 이미나씨?

미나: 네?

차이사: 왜 그렇게 놀라요? Chaisa: Why are you so surprised? 무슨 죄 졌어요?

미나: 아뇨. 죄 안졌는데요?

차이사: 하하하. 이미나씨와 박우진씨도 이번 품평회에 작품들 내세요. Lee Mina and Park Woojin also submit their works to this fair.

여직원: 와우. 미나씨 우진씨 축하해요.

남직원: 두 사람, 드디어 정식 디자이너로 승격이네요. Male Employee: The two of you are finally promoted to official designers.

우진: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미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진: 디자인실은 왜? 선배가 샘플 옷들 다시 고쳐 오래? How long has the sunbae been fixing sample clothes?

미나: 벗어.

우진: 뭘?

미나: 벗으라니까

우진: 야... 너 미쳤어. 왜 이래. 야.. 아무리 아무도 없다고 해도 너 너무 과감한 거 아니냐? Hey, even if there's no one there, aren't you too bold?

미나: 왜 이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진: 어우 야...

미나: 지금 옷 만들잖아. 피팅 안도와 줄거야?

우진: 피팅? 아.. 그 피팅 해야지 피팅. Ah, that fitting should be fitting. 그럼 피팅해야지.

우진: 근데 미나 너. 남 벗겨놓고 그렇게 빤히 쳐다보기냐? 사람 민망하게. 왜?

탄탄한 근육을 보니까 설래냐? 심장이 콩탁콩탁하지? Is your heart pounding?

미나: 흠... 작을 것 같은데?

우진: 뭐가?

미나: 어휴, 가슴 좀 집어넣어봐. 이 셔츠 터지면 니가 책임질래?

우진: 아..나..참. 있는 근육을 어떻게 집어넣어? How do you put those muscles in? 남들은 근육이 없어 난리구만. Others don't have muscle, so it's crazy 맨날 비쩍 마른 모델만 보니까 그게 정상처럼 보이지? When you look at skinny models every day, does that look normal? 이게 정상이야. 이게. 근육이 이렇게 완벽하기가 뭐? 쉬운 줄 알어?

미나: 아 됐고. 팔이나 끼세요.

우진: 넌... 여자애가... 남자가 니 앞에서 옷을 홀딱 벗었는데 어 떻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가 있냐?

미나: 남자? 웃겨. 남자는 무슨. 니가 어떻게 남자냐?

우진: ... 내가... 남자가 아냐?

미나: 아니지 그럼.

우진: 그럼 뭔데?

미나: 넌.. 그냥 친구지. 사람 친구.

우진: 그렇구나... 난 아닌데.. 미나야 나한테 넌.. Woojin: That's right... it's not me... Mina, to me you...

미나: 여보세요 이사님~ 아 정말요? Mina: Hello, Director~ Oh really? 알았어용. 네~. 우진아 우리 다음에 다시 하자. 이사님이 데이트 하재. 이따 집에서 봐. see you later at home

우진: 그냥 가면 어떡해? Woojin: What if I just go? 야?

이 핀 빼주고 가야지. I'm going to take this pin out. 야?

이미나.

미나야.

아 따거.

우진: 미나야 나한테 넌 친구 아냐. Woojin: Mina, you are not my friend to me.

...

차이사: 정식 디자이너로 승격 되는 거 축하해요. Chaisa: Congratulations on being promoted to an official designer.

미나: 아직 옷 다 못 만들었어요. Mina: I haven't made all the clothes yet.

차이사: 미나씬 잘할 거예요. 아?

어려운 거 있음 부탁해요. 나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거 알죠?

미나: 그럼요. 그래서 우리 할머니도 이사님 정말 좋아하세요. So my grandmother really likes you too.

차이사: 그래서 말인데, 할머니껜 언제 인사드리러 갈까요? Chaisa: So, when are we going to say hi to Grandma? 절 좋아하신다니 까 빨리 뵙고 싶은데요?

미나: 켁켁켁...

차이사: 괜찮아요? 미나씨?

저기요... 여기 따뜻한 물 좀 가져다주세요. Hey... Bring me some hot water here.

웨이트리스: 예. 손님.

차이사: 이제 좀 괜찮아요? Chaisa: Are you okay now?

미나: 네. .... 괜찮아요.

“카톡” 울림소리

미나: 잠시만요.

우진: 너 지금 어디야?

미나: 이사님하고 같이 있어. 나중에 통화해.

우진: 할머니 올라오셨어. 당장 뛰어와.

미나: 뭐? 할머니?

차이사: 할머니가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미나: 아아뇨.. 별일 아니예요. 저.. 이사님.. 제가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I.. Director.. I'm not feeling well today, so I guess I'll have to leave.

차이사: 그래요? 그럼 내가 데려다 줄게요. Then I'll take you.

미나: 아-아뇨. 그게 바람 좀 쐬고 그러면 나아질 것 같아서요. 다음에 데려다 주세요. Please take me next time.

차이사: 그래요.... 그럼 아쉽지만 미나씨가 원하니까, 데려다 주는건 다음에 하죠. Chaisa: Yeah... Then it's a pity, but Mina-san wants it, so I'll take her to the next one. 할머니: 하이고 결혼사진 한번 맘에 쏙 든다! Grandma: Hi-go, I really like the wedding photo! 역시 사진은 큼직해야지. Also, the picture should be bigger. 고맙다 우진아. Thank you, Woojin. 우리 미나 철부진 거 알지? 이 핼민 우진이 네가 미 나 옆에 있어서 안심이다.

미나: 치 할머닌.. 나보다 우진이가 더 좋아? Mina: Chi Grandma... Do you like Woojin more than me?

할머니: 그래 이것아. 우진이가 좋다. 사실 니들 결혼식도 안 올리고 그 결혼 비용 기부한다고 했을 때.... 니들 생각이 기특하긴 하면서도, 하나뿐인 손녀 결혼식도 못보는게 어찌나 서운했는지 모라서…. Actually, when you said that you didn't even hold your wedding ceremony and donated the wedding expenses... Your thoughts are wonderful, but I don't know how sad it was not to see the wedding of my one and only granddaughter... . 아니 헌데, 니들 반진 어디서?

미나: 무슨 반지? 아아 결혼반지. 바빠서 깜빡했어.

할머니: 깜빡할게 따로있지? 결혼반질 까먹어? 그건 그냥 반지가 아니라 약속이야. 이제부터 부부라는 약속. 서로 믿고 지켜주겠다는 약속. A promise to trust and protect each other.

우진: 죄송해요. 할머니. 미처 생각 못했어요. 내일 당장 준비할게요.

할머니: 이럴 줄 알고...준비했었나 보다. 미나, 니 엄마 아빠가 생전에 준비해둔 거야. 미나 너랑, 우진이 같은 듬직한 사위 생기면 준다고. If Mina and Woojin have the same reliable son-in-law, they will give it to you.

미나: 금반지네..... 와. 예쁘다.

우진: 안쪽에 메시지도 있어. ‘사랑하는 우리 딸 그리고 우리사위, 영원히 함께하길...' 미나: 엄마.. 아빠..

우진: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미나야, 우진아 잘 살어. 먼저 떠난 엄마 아빠 몫까지 행복하게. Happy even for Mom and Dad who left first.

미나: 할머니이.

할머니: 할미 오늘 여서 자고 간다. Grandma: Grandma is going to sleep today. 우진.

미나: 네. 예?

할머니: 왜 이렇게 놀래? 서운하게. 할미 그럼 지금 내려갈까?

우진: 아아뇨. 할머니. 이 밤에 어딜 가신다고 그러세요. Tell me where are you going tonight?

미나: 놀라긴 누가. 기뻐서 그러지.

할머니: 그래 낼 출근들 해야 할 텐데 어서들 자라. Grandma: Yeah, I'll have to go to work. 좋은 꿈들 꾸고.

우진.미나: 네. 안녕히 주무세요.

...

미나: 어떡하지? 너... 어디서 잘건데? Are you... where are you sleeping?

우진: 거실에서 잘게

미나: 미쳤어. 그러다 할머니 나오시기라도 하면 그땐 어떡하구?

우진: 그런가?

미나: 어휴......

미나: 우진아 일단 여기서 자. Mina: Woojin-ah, let's sleep here. 너는 바닥에서 나는 침대에서. 어때?

우진: 왜 넌 침대고 난 바닥인데?

미나: 남자가 쿨하게 양보 좀 하지?

우진: 그래 알았다. 잘 자라 이미나.

미나: 너두.

미나: ...자?

우진: ...아니.

미나: 왜 안자?

우진: 그러는 넌 왜 안 자?

미나: 할머니 왜?

뭐 필요해?

할머니: 할미 자리끼 좀 떠다다오. 요즘은 자다가 자주 깨.

우진: 예 할머니. 바로 떠다 드릴게요.

미나: 이제 할머니 주무시나? 이제야 조용하시네. 눈치백단이란 말야, 우리 할머니....

우진: 나두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어.

할머니: 미나야.

미나: 할머니 왜?

우진: 혹시 잠자리가 불편하세요? 저희랑 방 바꾸실래요?

할머니: 아니다. 니들이 이렇게 같이 있는 게 꿈인지 생신지. 할미가 너무 좋아서 함 불러봤어. 니들 얼굴 한 번 더 보려고.

미나: 할머니두. 참.

할머니: 그려. 어서들 자.

미나: 안되겠다. 우진아, 오늘은 침대에서 같이 자자. Woojin-ah, let's sleep together in bed today. 너도 올라와.

우진: 응. 이게 낫겠어.

미나: 그래도 계약은 계약이니까 스킨쉽 금지. 알지?

우진: 너나 잘하세요.

미나: 헐. 잘자.

어린미나: 무서워서 잠이 안 온단 말야. 이럴 땐 엄마가 재워줬었 는데.. 엄마..아빠..

어린우진: 미나야 내 침대로 올라와. 나랑 같이 자자. 내가 엄마처럼 재워줄게.

어린미나: ...엄마 보고 싶어...

어린우진: 이렇게 꼭 끌어안고 자면 하나도 안 무서워.

어린미나: 약속해. 너는 엄마 아빠처럼 사라지지 않겠다고.

어린우진: 약속할게. 내가 미나 너 꼭 지켜 줄게. 그니까 울음 그칠거지?

어린미나: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