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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뉴스,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 사태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 사태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 사태와 한반도는 과연 운석으로부터 안전한 지 살펴봅니다.

(운석 폭발음)

방금 들으신 것은 한 러시아 시민이 최근 러시아 남부 우랄 산악지역에 운석이 떨어지는 순간을 촬영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화면에서 나오는 폭발음입니다. 운석이란 우주 공간을 떠돌던 암석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낙하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마찰에 의해 표면이 녹으며 크기가 줄어들게 되는데, 마지막까지 남아 지표면에 떨어진 후 발견된 것을 말합니다.

러시아 방송에 나오는 다른 화면들을 보면, 순간적으로 태양보다 훨씬 밝은 섬광이 터지고, 충격파에 깨진 유리창이 건물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한 학교 교사의 말입니다.

( 러시아 여교사 ) 모든 학생들이 창문을 통해 그것을 보았습니다. 정말로 가까이에 있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비행기가 폭발한 줄 알았습니다.

이번 운석이 폭발할 당시 위력은 500킬로톤에 이른다고 미국 항공우주국은 평가했습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3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천문학자들은 버스 크기만 한 운석이 초속 30킬로미터가 넘는 빠른 속도로 대기권과 충돌한 뒤 30-50킬로미터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깨진 운석 조각들은 대부분 공중에서 불탔지만, 일부는 공장 건물에 떨어졌고, 호수에 지름 8m짜리 구멍도 만들었습니다.

다친 사람은 1,500여명으로 늘어났고, 건물 4천여 채가 부서지거나 불탔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문홍규 책임연구원은 한국 SBS방송에 나와 막대한 피해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문홍규 ) 태양보다 밝은 섬광이 발생하고 약 2분 후에 충격파가 저주파 형태로 지상에 도달했습니다. 발생한 강력한 충격파와 저주파 때문에 건물과 유리창이 넓은 지역에 걸쳐서 파괴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떨어지는 운석은 공기를 급격히 응축시켜 폭발을 일으키는데, 이때 발생한 저주파로 건물이 무너지고 시민들은 고막이 찢기는 듯 한 통증을 느꼈다는 겁니다.

이렇게 러시아를 강타한 운석 폭발과 비슷한 현상은 최근 쿠바 중부 로다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만 상공에서도 관측됐습니다. 쿠바의 경우 1994년 시엔푸에고스 주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학자들은 이번에 러시아에서 운석이 비처럼 떨어진 현상이 평균 100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는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독일 항공우주과학센터의 알란 해리스 선임연구원이 AP통신과 만나 밝힌 말입니다.

( 알란 해리스 ) 도시같이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 계속 늘어나면서 앞으로 이번 같은 일을 점점 더 자주 경험하게 될 겁니다.

문제는 이런 운석이 한국에 떨어질 가능성입니다. 한국에서 운석은 옛날부터 심심치 않게 목격돼 왔습니다. 삼국사기에 45건, 고려사에 7백여 건,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는 무려 3천 건이 넘는 유성과 운석이 떨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운석 기록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더 기록의 밀도가 높고 자세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 일부가 한반도에 떨어질 가능성도 낮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지난달 러시아 위성 코스모스 1484가 지구로 추락할 당시 한반도에 떨어질 확률은 약 4천분의 1 정도로 계산됐습니다. 이 확률은 사실 한반도의 면적이 지구상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에서, 위성이 지나가지 않는 일부 극지방 지역의 비율을 제외한 수치입니다. 운석이 한반도로 떨어질 확률은 이보다는 조금 더 낮은 값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운석의 위협을 사전에 예측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 단독으로는 이런 우주 물체를 탐지할 능력이 없습니다. 소행성 충돌 예측 체제를 건설 중인 미국으로서도 작은 크기의 운석을 미리 탐지해 예측,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과제입니다. 직경 1km 이상인 비교적 큰 소행성은 인공위성이나 레이더로 발견할 수 있지만, 그보다 작은 경우에는 탐지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운석 추락에 대비한 국제적 공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러시아와 영국 등이 이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한국도 우주 선진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입니다.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 사태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 사태와 한반도는 과연 운석으로부터 안전한 지 살펴봅니다.

(운석 폭발음)

방금 들으신 것은 한 러시아 시민이 최근 러시아 남부 우랄 산악지역에 운석이 떨어지는 순간을 촬영해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화면에서 나오는 폭발음입니다. 운석이란 우주 공간을 떠돌던 암석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낙하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마찰에 의해 표면이 녹으며 크기가 줄어들게 되는데, 마지막까지 남아 지표면에 떨어진 후 발견된 것을 말합니다.

러시아 방송에 나오는 다른 화면들을 보면, 순간적으로 태양보다 훨씬 밝은 섬광이 터지고, 충격파에 깨진 유리창이 건물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한 학교 교사의 말입니다.

( 러시아 여교사 ) 모든 학생들이 창문을 통해 그것을 보았습니다. 정말로 가까이에 있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비행기가 폭발한 줄 알았습니다.

이번 운석이 폭발할 당시 위력은 500킬로톤에 이른다고 미국 항공우주국은 평가했습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3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천문학자들은 버스 크기만 한 운석이 초속 30킬로미터가 넘는 빠른 속도로 대기권과 충돌한 뒤 30-50킬로미터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깨진 운석 조각들은 대부분 공중에서 불탔지만, 일부는 공장 건물에 떨어졌고, 호수에 지름 8m짜리 구멍도 만들었습니다.

다친 사람은 1,500여명으로 늘어났고, 건물 4천여 채가 부서지거나 불탔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문홍규 책임연구원은 한국 SBS방송에 나와 막대한 피해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문홍규 ) 태양보다 밝은 섬광이 발생하고 약 2분 후에 충격파가 저주파 형태로 지상에 도달했습니다. 발생한 강력한 충격파와 저주파 때문에 건물과 유리창이 넓은 지역에 걸쳐서 파괴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떨어지는 운석은 공기를 급격히 응축시켜 폭발을 일으키는데, 이때 발생한 저주파로 건물이 무너지고 시민들은 고막이 찢기는 듯 한 통증을 느꼈다는 겁니다.

이렇게 러시아를 강타한 운석 폭발과 비슷한 현상은 최근 쿠바 중부 로다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만 상공에서도 관측됐습니다. 쿠바의 경우 1994년 시엔푸에고스 주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학자들은 이번에 러시아에서 운석이 비처럼 떨어진 현상이 평균 100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는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독일 항공우주과학센터의 알란 해리스 선임연구원이 AP통신과 만나 밝힌 말입니다.

( 알란 해리스 ) 도시같이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 계속 늘어나면서 앞으로 이번 같은 일을 점점 더 자주 경험하게 될 겁니다.

문제는 이런 운석이 한국에 떨어질 가능성입니다. 한국에서 운석은 옛날부터 심심치 않게 목격돼 왔습니다. 삼국사기에 45건, 고려사에 7백여 건,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는 무려 3천 건이 넘는 유성과 운석이 떨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운석 기록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더 기록의 밀도가 높고 자세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러시아에 떨어진 운석 일부가 한반도에 떨어질 가능성도 낮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지난달 러시아 위성 코스모스 1484가 지구로 추락할 당시 한반도에 떨어질 확률은 약 4천분의 1 정도로 계산됐습니다. 이 확률은 사실 한반도의 면적이 지구상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에서, 위성이 지나가지 않는 일부 극지방 지역의 비율을 제외한 수치입니다. 운석이 한반도로 떨어질 확률은 이보다는 조금 더 낮은 값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운석의 위협을 사전에 예측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 단독으로는 이런 우주 물체를 탐지할 능력이 없습니다. 소행성 충돌 예측 체제를 건설 중인 미국으로서도 작은 크기의 운석을 미리 탐지해 예측,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과제입니다. 직경 1km 이상인 비교적 큰 소행성은 인공위성이나 레이더로 발견할 수 있지만, 그보다 작은 경우에는 탐지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운석 추락에 대비한 국제적 공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러시아와 영국 등이 이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한국도 우주 선진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