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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각 평양생각 Seoul Thinking Pyongyang Thinking, 손녀의 5월 운동회

손녀의 5월 운동회

어느덧 나무잎이 녹색으로 무성해지는 5월이 왔네요. 동네 아파트 단지마다 길거리마다 활짝 핀 진한 핑크색의 철쭉꽃과 무성해 지는 연녹색 나무잎과 잘 어울려 그야말로 공원 속에 아파트가 묻혀 있는 듯합니다. 아침 일찍 창문을 열면 맑은 공기와 함께 꽃향기와 싱싱한 나무잎 향으로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집집마다 마을마다 맑은 웃음소리로 마냥 행복한 5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5월은 첫 시작부터가 명절로 노동자 기념일부터 시작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으로 이어지다 바다의 기념일로 마감하게 되는 그야말로 명절이 많은 황금의 달입니다. 백화점에 가면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과 손자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가 있고 공원에 가도 시내를 걸어도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젊은 아빠 엄마들과 활력에 넘쳐 뛰노는 어린이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노부부가 있습니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두 손을 꼭 잡고 천천히 조심조심 걸어가며 활짝 핀 웃음과 함께 오손도손 나누는 얘기에 나 자신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네요. 그 부부는 아들 집을 다녀오는 모습이었는데요. 개구쟁이 손자 여석들에 대한 자랑이었습니다. 순간 손자 여석들 생각을 하고 있는 저에게 슬그머니 다가온 남편이 제 손을 잡았습니다.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손녀에게서 걸려온 반가운 전화였습니다. 어린이날과 관련하여 운동대회를 한다고 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하더니 손녀의 운동대회 날이 바로 제가 병원예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말을 조용히 듣던 손녀의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언제 병원을 예약했는가도 꼬치꼬치 물어 오더니 할미가 오지 않으면 운동대회에 결근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손녀의 운동대회에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 입학해 진행하는 운동대회에서는 엄마의 손목이 아니라 이 할미의 손을 잡고 달린다고 서운해 보로통하니 삐졌던 기억도 있었습니다만 인제는 조금 컸다고 이 할미가 오지 않으면 운동대회에 빠지겠다고 제법 협박조로 말합니다.

밤새 손녀의 서운해 할 모습이 마음에 걸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알아보는 예약이라 뒤로 미루어도 괜찮다고 의사는 얘기합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히 서둘러 손녀가 다니는 학교로 출발했습니다. 마침 운동대회 시작을 알리는 시간에 도착 했거든요.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 할미를 알아본 손녀는 넘어질듯이 달려와 제 품에 안기며 할머니가 꼭 올 줄 알았다고 엄지손가락을 보입니다.

이미 안면이 있는 손녀의 학급 학부모들도 반가운 인사를 합니다. 올해 운동대회에도 저는 손녀의 손을 잡고 달렸고 사람 찾는 종목에서도 엄마 대신 이 할미와 함께 달렸습니다. 저는 손녀의 작은 고사리 손을 꼭 잡고 달리고 달려 1등을 남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운동대회가 끝나고 상품을 한가득 안고 우리 세 모녀는 학부모들과 담임선생님과 함께 미리 예약해 놓은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는 내내 손녀의 담임선생님께서 하시는 내 손녀칭찬에 저는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습니다. 오늘과 같은 행복한 자리에서 떠 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 주지 못했던 지난날의 아픈 기억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정말이지 5월은 우리 국민들에게 행복이 가득한 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


손녀의 5월 운동회 Granddaughter's May Sports Day

어느덧 나무잎이 녹색으로 무성해지는 5월이 왔네요. It is May that the leaves of the tree become lush green. 동네 아파트 단지마다 길거리마다 활짝 핀 진한 핑크색의 철쭉꽃과 무성해 지는 연녹색 나무잎과 잘 어울려 그야말로 공원 속에 아파트가 묻혀 있는 듯합니다. Every apartment complex in the neighborhood goes well with dark pink azalea flowers that bloom on the streets and lush green tree leaves that seem to be buried in the park. 아침 일찍 창문을 열면 맑은 공기와 함께 꽃향기와 싱싱한 나무잎 향으로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If you open the window early in the morning, you will feel refreshed with the fresh air and the fragrance of flowers and fresh leaves. 집집마다 마을마다 맑은 웃음소리로 마냥 행복한 5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t is not an exaggeration to say that May is a happy month with clear laughter in every house and village.

정말 5월은 첫 시작부터가 명절로 노동자 기념일부터 시작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으로 이어지다 바다의 기념일로 마감하게 되는 그야말로 명절이 많은 황금의 달입니다. 백화점에 가면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과 손자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가 있고 공원에 가도 시내를 걸어도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젊은 아빠 엄마들과 활력에 넘쳐 뛰노는 어린이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When you go to the department store, you can see a lot of purchases for parents and gifts for grandchildren. Even if you go to the park, walking in the city, young dads and mothers carrying babies in the stroller come alive.

그런데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노부부가 있습니다. By the way, there is an old couple that catches your eye. 젊은이들 못지않게 두 손을 꼭 잡고 천천히 조심조심 걸어가며 활짝 핀 웃음과 함께 오손도손 나누는 얘기에 나 자신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네요. As much as young people, holding hands tightly and walking slowly and carefully, I can hear them talking about sharing hands with wide smiles without even realizing it. 그 부부는 아들 집을 다녀오는 모습이었는데요. 개구쟁이 손자 여석들에 대한 자랑이었습니다. It was a boast of the naughty grandchildren. 순간 손자 여석들 생각을 하고 있는 저에게 슬그머니 다가온 남편이 제 손을 잡았습니다. At the moment, my husband, who approached me thinking of grandchildren, held my hand.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손녀에게서 걸려온 반가운 전화였습니다. It was a nice call from a granddaughter. 어린이날과 관련하여 운동대회를 한다고 합니다. It is said that there is a sports competition related to Children's Day. 가는 날이 장날이라 하더니 손녀의 운동대회 날이 바로 제가 병원예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말을 조용히 듣던 손녀의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언제 병원을 예약했는가도 꼬치꼬치 물어 오더니 할미가 오지 않으면 운동대회에 결근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손녀의 운동대회에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 입학해 진행하는 운동대회에서는 엄마의 손목이 아니라 이 할미의 손을 잡고 달린다고 서운해 보로통하니 삐졌던 기억도 있었습니다만 인제는 조금 컸다고 이 할미가 오지 않으면 운동대회에 빠지겠다고 제법 협박조로 말합니다. At the first sports competition that I attended, I was sad to remember that I was running by holding this grandmother's hand, not my mother's wrist.

밤새 손녀의 서운해 할 모습이 마음에 걸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알아보는 예약이라 뒤로 미루어도 괜찮다고 의사는 얘기합니다. The doctor says that it is okay to postpone it because it is a reservation to check the test results.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히 서둘러 손녀가 다니는 학교로 출발했습니다. 마침 운동대회 시작을 알리는 시간에 도착 했거든요.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이 할미를 알아본 손녀는 넘어질듯이 달려와 제 품에 안기며 할머니가 꼭 올 줄 알았다고 엄지손가락을 보입니다.

이미 안면이 있는 손녀의 학급 학부모들도 반가운 인사를 합니다. The class parents of the granddaughter who already have a face also greet them. 올해 운동대회에도 저는 손녀의 손을 잡고 달렸고 사람 찾는 종목에서도 엄마 대신 이 할미와 함께 달렸습니다. 저는 손녀의 작은 고사리 손을 꼭 잡고 달리고 달려 1등을 남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운동대회가 끝나고 상품을 한가득 안고 우리 세 모녀는 학부모들과 담임선생님과 함께 미리 예약해 놓은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After the sporting event, the three mothers and daughters went to a restaurant booked in advance with their parents and their homeroom teacher.

점심식사를 하는 내내 손녀의 담임선생님께서 하시는 내 손녀칭찬에 저는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습니다. During lunch, my granddaughter praised by my granddaughter's homeroom teacher. 오늘과 같은 행복한 자리에서 떠 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 주지 못했던 지난날의 아픈 기억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정말이지 5월은 우리 국민들에게 행복이 가득한 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울에서 김춘애였습니다.